[준PO2] '천국과 지옥 오간' 번즈, 빛났던 중계플레이

PS특별취재팀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10.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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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





롯데 내야 사령관 번즈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중계플레이 하나만큼은 빛났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번즈는 4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번즈는 롯데의 약점이었던 2루 수비를 완벽히 책임졌다. 116경기에서 916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기록한 실책은 8개뿐이었다.


번즈의 수비율은 0.985. 2루수로 축소하면 김성현(SK, 0.990), 박경수(kt, 0.989) 다음으로 좋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롯데가 올 시즌 가장 적은 86개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번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번즈는 첫 수비부터 아쉬운 플레이를 펼쳤다. 1회초 박민우의 평범한 2루 땅볼을 글러브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다행히 레일리의 호투로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에도 번즈 답지 않은 수비를 펼쳤다. 2사 1루서 나성범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송구가 짧아 내야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4회초 수비부터는 안정감이 살아났다. 2사 1루 상황에서 나선 김성욱의 타구 건져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말 그대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수비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5회초 수비였다.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 레일리가 김태군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민우를 삼진으로 처리해 1사 1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전날 만루포를 때려낸 모창민. 모창민은 중견수 방면으로 큰 타구를 보냈지만 중견수 전준우가 펜스에 부딪히면서 타구를 잡았다.

여기서 중계플레이가 돋보였다. 전준우가 번즈에게 송구했고, 번즈가 지체 없이 1루로 송구하면서 귀루하던 김태군을 아웃시켰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번즈의 송구 하나로 롯데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레일리도 포효했다.

6회에는 나성범이 레일리의 타구를 받아치는 과정에서 배트가 부러지면서 타구의 속도가 줄어들었고, 이 타구를 번즈가 달려 나와 침착하게 잡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마지막 수비. 9회초 1사에서 김준완의 타구를 점프에서 잡아내며 손승락을 도왔다.

■ PS특별취재팀 : 김동영 박수진 기자(부산), 김우종 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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