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NC의 '새옹지마'.. 박석민 빼자 노진혁이 터졌다

연이어 실수를 하며 일찍 교체된 박석민과 대신 들어와 맹타를 휘두른 노진혁. /사진=뉴스1

'새옹지마'가 따로 없었다. 문책성으로 주축 선수를 교체했다. 그리고 백업을 넣었다. 그런데 대신 들어간 선수가 제대로 터졌다. 전자는 박석민(32), 후자는 노진혁(28)이다.


NC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13-6 승리. 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귀중한 승리였다.

사실 마냥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NC가 앞서 갔지만, 롯데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NC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고, 롯데를 울렸다. 그렇게 시리즈 2승째를 챙겼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 NC 승리의 수훈갑을 꼽으라면 노진혁을 들 수 있다. 교체로 들어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안타 3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깜짝 활약'을 보인 셈이다.


그런데 노진혁의 투입 과정이 다소 묘하다. 이날 선발 3루수는 박석민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와일드카드전부터 "박석민이 괜찮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석민은 와일드카드전에서 대포를 쏘며 위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날은 좋지 못했다. 수비가 그랬다. 1회초 전준우의 빗맞은 내야 뜬공을 잡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타구를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2회초에도 수비가 좋지 못했다. 이번에는 실책이 나왔다. 2사 1,2루에서 문규현이 3루 땅볼을 쳤고, 박석민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바운드가 약간은 까다로울 수 있었지만, 못잡을 공도 아니었다.

이닝이 끝날 것이 박석민의 실책으로 만루가 됐다. 이후 적시타와 몸에 맞는 공이 연이어 나오며 2점을 내주고 말았다. 선발 맨쉽의 비자책 2실점이었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이 칼을 뽑았다. 3회초 수비에서 박석민을 빼고 노진혁을 낸 것. 문책성 교체로 볼 수 있었다. 나아가 중요한 경기였기에 연이어 실책을 한 박석민의 심리 상태를 감안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노진혁의 경우 입대 전 주전급으로 활약하기는 했지만, 지난 9월 제대 올 정규시즌에서 단 4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내야 백업으로 보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다.

냉정히 말해 박석민과 노진혁의 무게감 차이는 확실하다. 즉, 박석민 대신 노진혁이 들어갔을 때 타격이 약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런 노진혁이 제대로 터졌다. 노진혁은 3-2로 앞선 3회말 첫 타석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5-2를 만들었다. 5회말에는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노진혁의 활약 등을 바탕으로 NC는 크게 앞섰고, 승리를 따냈다.

전화위복이요, 새옹지마였다. 그리고 NC가 시리즈 2승을 따냈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이 제대로 적중한 경기가 됐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