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완봉승' 양현종 "이렇게 집중한 것은 처음.. 이기고 싶었다" (일문일답)

PS특별취재팀 김동영 기자(광주) / 입력 : 2017.10.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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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승을 따내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긴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29)이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쳤다.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무려 완봉승을 일궈냈다.


양현종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호투를 펼쳤다. 무려 122구를 뿌리며 완봉승을 만들어냈다.

무시무시한 피칭이었다. 뜨거웠던 두산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잠재웠다. 특유의 속구를 바탕으로 두산 타선을 제어했다. 타선이 8회 득점을 만들며 승리투수도 됐다.

무려 완봉승이었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완봉승을 따낸 투수가 됐다. 나아가 한국시리즈에서 1-0 완봉승을 따낸 최초의 투수가 됐다. 역사를 쓴 것이다. 경기 후 양현종이 경기 소감을 남겼다. 아래는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집중한 것도 처음인 것 같다. 7회까지만 던지고 싶었는데, 이대진 코치님께서 컨디션 좋을 때 계속 가자고 하셨다. 8회 점수가 나면서 힘이 났고,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 8회말 이후 관중석 향해 세리머니를 했는데?

▶ 두산 선수들이나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우리 액션을 보고 조금이라도 힘이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액션이 크게 나왔다. '이 정도까지 하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

- 마지막 타자 양의지와의 승부는?

▶ 의지 형이 컨디션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대한민국 최고 포수이며, 힘 있는 타자다. 실투만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변화구보다 속구로 힘 있게 승부하려고 했다. 타이밍이 맞아 나가더라. 변화구를 섞으면서, 최대한 낮게만 던지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한국시리즈 1-0 완봉승이 최초다.

▶ 경기 끝나고 알았다. 경기 중에는 몰랐다.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공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실투가 나와도 파울이나 범타가 됐다. 다음에 언제 나갈지 모르겠지만, 지금 컨디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가장 큰 고비를 꼽자면?

▶ 7회가 고비였던 것 같다. 김재환은 시리즈 내내 컨디션 좋고, 힘도 있고 컨택도 있다.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던지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 힘 있게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 볼을 던져도 낮게 던지려고 했고, 깊숙하게 던지려고 했다.

- 장원준도 호투를 했는데?

▶ 원준이 형과 대결하는 것 자체로도 프로야구의 이슈가 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인 원준이 형과 경기를 하는 것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내가 상대하는 것은 두산 타자들이었다. 비디오도 많이 보고, 전력 분석도 많이 했다.

- 오재일 상대 커브를 많이 썼는데?

▶ 컨디션이 좋았다. 비슷하면 장타로 연결되는, 경계해야 할 타자였다. 상대를 해보니 확실히 오재일-김재환의 컨디션이 좋았다.

- 한승택과의 호흡은?

▶ 일부러 승택이에게 나가기 전에 껌을 씹고 나가라고 했다. 지난해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오늘도 리드나 요구 등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여러모로 좋은 포수다. 미래가 밝다. 김민식도 나에게 항상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나도 편하고 자신있게 들어갈 수 있었다.

- 손가락 세니머니는 어떻게 하게 됐나?

▶ 상대팀을 생각해서라도 액션을 자제하는 편이었다. 오늘은 조금이라도 크게 하면서 팀에 힘이 될 것 같았다. 칸베 코치님이 오셔서 코치님을 향해 손가락을 들었다. 광주에 오셔서 '이기는 경기를 보고 싶다'고 하셨다. 이기고 싶었다. 또 우리 가족이 모두 왔다. 덕분에 힘이 났다. 칸베 코치님과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제스쳐를 했다.

칸베 코치님은 항상 채찍을 드셨고, 부족하다고 하셨다. 칭찬을 들은 적이 없다. 코치 그만두시고 나서는 '나이스 피칭'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팀의 에이스로서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뿌듯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공은?

▶ 7회 재환이 루킹 삼진 잡은 그 공이 정말 집중해서 던진 공이다. 바깥쪽 속구였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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