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KIA, '에이스' 양현종의 완봉으로 얻은 2가지

PS특별취재팀 김동영 기자(광주) / 입력 : 2017.10.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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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 역투를 선보이며 팀에 한국시리즈 첫 승을 안긴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자칫 홈에서 2연패를 당할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했다. '에이스' 양현종(29)의 완봉 역투가 압권이었다. 이를 통해 추가로 얻은 것도 있다.


KIA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전에서 양현종의 완봉승을 앞세워 1-0의 승리를 따냈다.

KIA는 25일 1차전에서 3-5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투타 모두 밀린 모양새가 됐다. 이날 2차전도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8회말 김주찬이 결승점을 뽑으며 신승을 품었다.

핵심은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9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뽐내며 완봉승을 따냈다. 한국시리즈 통산 10번째 완봉승이며, '1-0 완봉승'은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다. 역사를 쓴 셈이다.


에이스의 책임감이 있었다. 양현종은 경기 후 "이렇게 집중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7회까지만 던지고 싶었는데, 컨디션이 좋아서 계속 갔다. 지금 컨디션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8회 종료 후 큰 액션을 취하며 관중의 호응을 유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팀을 생각해서라도 액션을 자제하는 편이었다. 오늘은 크게 했다. 팀에 힘이 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KIA는 에이스가 온힘을 다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를 품었다. 양현종이 없었다면 승리도 없었다. 그리고 양현종의 완봉 역투를 통해 얻은 것이 또 있다.

우선 부담감을 줄였다는 점이다. 1차전 패배로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2차전을 곧바로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선수들이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부담을 덜면 분위기가 좋아지며, 이는 좋은 경기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같은 1승 1패라도, 1승 후 1패와 1패 후 1승은 조금은 차이가 있다. 승리의 기운을 안고 잠실 원정을 떠나게 됐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후 "양현종에게 200% 고맙다. 대단했다. 팀이 첫 승을 따냈고, 칭찬하고 싶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우리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치고, 내일 쉬고 모레 다시 경기를 하면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불펜도 아꼈다. 시리즈를 앞두고 불펜 대결에서는 두산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가을야구에서 두산의 불펜은 철옹성이었다. 반대로 KIA 불펜은 정규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IA 불펜은 단단함을 보였다. 심동섭-임창용-김세현이 차례로 올라와 1이닝 무실점씩 만들어냈다. 심동섭은 피안타 하나가 있었지만, 탈삼진 3개로 이닝을 마쳤다. 임창용도 볼넷 2개를 내준 것은 아쉽지만, 역시 실점은 없었다. 김세현은 삼자범퇴로 깔끔했다.

다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섰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심동섭은 1차전 상황에 대해 "이기고 있었다면 압박감이 있었을 것 같다.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부담은 없었다.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만 하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 부담이 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불펜이 등판할 일 자체가 없었다. 양현종이 122구를 소화하며 경기를 통째로 책임을 졌다.

1-0 상황에서 불펜이 올라와 깔끔하게 막으면 최상의 결과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불펜이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했다면,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을 수 있다.

나아가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기는 하지만 길게는 7경기까지 치러야 하는 '짧지 않은 단기전'이다. 불펜의 체력을 아낄 수 있을 때 아끼는 것이 좋다. 양현종이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불펜의 소모를 '0'으로 만들었다.

이제 3차전이다.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한 판이다. 분위기는 좋다. 불펜도 아꼈다. 여차하면 모두 쏟아부을 수 있는 상황이다. 양현종 한 명의 힘으로 얻은 것이 적지 않은 KIA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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