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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역시 가을 무대였다. 양현종의 '한국시리즈 모드'는 달랐다. 두산에 약했던 양현종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완봉승으로 설욕했다.
KIA 양현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9회까지 122구 역투를 펼치며 1-0 승리에 앞장섰다. 시리즈는 1승 1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양현종은 두산전에 부진했다. 2경기 1승 1패 11⅔이닝 9실점으로 난타를 당했었다.
이날도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1회부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양현종은 박건우를 삼진 처리해 급한 불을 껐다. 김재환은 2루 땅볼로 막았다.
이후 4회까지 모두 삼자범퇴였다. 12타자를 연속 범타로 막았다. 5회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양의지와 에반스에게 연이어 3루 땅볼을 유도했고 허경민은 뜬공으로 잡아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6회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했다. 1사 후 민병헌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득점권으로 주자가 나갔다. 오재원에게 삼진을 빼앗아 한숨 돌렸다. 2사 1루에서는 박건우를 볼넷으로 피했다. 김재환과의 승부를 택했다. 2사 1, 2루서 김재환을 삼진으로 아웃 시켰다.
8회까지 실점하지 않은 양현종은 덕아웃으로 내려가며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했다. 챔피언스 필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양현종의 역투에 KIA 타선은 8회말에 드디어 응답했다. 1사 1, 3루서 두산의 수비 실수를 틈타 김주찬이 득점했다.
양현종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9회에도 등판했다. 1사 후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고 마지막 고비에 처했다.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승리까지 단 한발을 남겼다. 이때 투구수는 111개였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에 템포를 끊었다. 양현종은 마지막 타자 양의지와 무려 11구 승부 끝에 탈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