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재미있을 것 같다'던 임기영, PS 데뷔전서 '완벽투'

PS특별취재팀 김동영 기자(잠실) / 입력 : 2017.10.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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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호투를 선보인 임기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긴장보다는, 시리즈에 들어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영건' 임기영(24)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남긴 말이다. 그리고 임기영은 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완벽투를 뽐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지만, 전혀 문제가 없는 모습이었다.

KIA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투타 모두 우위를 보이며 5-1의 승리를 따냈다.

타선이 1회초 먼저 2점을 뽑았고, 7회 2점을 더했다. 투수들도 실점은 있었지만, 끝까지 지켜냈다. 그렇게 KIA가 승리를 품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후 3연승이다. 이제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확실히 기세가 올랐다.


핵심은 임기영이었다. 임기영은 이날 5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투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임기영은 올 시즌 KIA의 '신데렐라'이자 '히트상품'이다. 상무 전역 후 복귀 시즌인 올해 풀 타임 선발로 뛰었다. 시즌 전만 해도 선발 후보 정도였지만, 시범경기부터 호투를 펼치며 단숨에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정규시즌에서 부침은 있었다. 시즌 개막 후 6월 7일까지는 12경기 74⅓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며 '무적의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6월 7일 등판 이후 폐렴 증세가 나왔고, 자리를 비웠다.

의외로 복귀까지 오래 걸렸다. 7월 11일이 되어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 복귀는 후반기부터였다. 8월에는 팔꿈치 통증이 찾아오며 한 달 정도 1군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에 후반기는 9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43에 그쳤다.

KIA의 정규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부인할 수 없었지만, 시즌 말미는 아쉬움이 남았다. 풀 타임 선발로 첫 시즌을 보냈기에 시행착오는 어느 정도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한국시리즈에서 임기영의 활용법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을 선발로 냈다. 1~2차전에서는 임기영을 불펜에 대기시키기도 했으나, 나갈 일이 없었다. 4차전 선발로 확정됐다.

분명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분명 다르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였다. 하지만 임기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특유의 체인지업이 춤을 췄고, 슬라이더 역시 날카로웠다. 두산 타선을 잠재우는 호투였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광주에서 만났던 임기영은 "컨디션이 괜찮다. 몸 상태도 이상이 없다. 이제는 '열심히'가 아니라 '잘할' 때다. 긴장되는 것은 없다. 시리즈에 들어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랬다. 이날 임기영은 전반기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을 완벽히 재연해냈다. 신데렐라를 넘어 '빅 게임 피처'로 거듭난 임기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장보다 재미를 언급했던 임기영이 실전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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