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KIA 불펜의 '반전'..맏형 임창용이 깨웠다

PS특별취재팀 김동영 기자(잠실) / 입력 : 2017.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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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베테랑 임창용.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한국시리즈 1패 후 3연승을 내달렸다. 파죽지세다. 우승까지 1승 남았다. 특히 반가운 점은 불펜이다. 약점이라던 평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그 이면에 '맏형' 임창용(41)이 있었다. 별도 미팅을 소집해 각오를 다졌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중이다.


KIA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전에서 투타 모두 우위를 보인 끝에 5-1의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로 KIA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1차전 패배 후 내리 세 판을 따냈다. 한껏 분위기를 탔다. 우승까지 1승 남은 상황. 대망의 'V11'이 보인다. 그리고 이를 이끈 것이 단단함을 보이고 있는 불펜이다.

KIA 불펜은 1차전과 3차전, 4차전에 등판했다. 결과는 3이닝 무실점-2이닝 무실점-3⅓이닝 1실점이다. 8⅓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08이다.


선발진도 잘 던지고 있다. 하지만 헥터가 주춤하면서(1차전 6이닝 5실점 4자책)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28이다. 헥터를 뺀 양현종-팻 딘-임기영으로 계산해도 평균자책점 1.25다.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숫자만 보면 불펜이 더 좋다.

선수별로 보면 김세현이 3⅔이닝 무실점으로 2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든든한 기둥이다. 여기에 심동섭이 1⅓이닝 무실점, 김윤동도 1⅓이닝 무실점이다. 임창용이 1⅔이닝 무실점을 더한다. 주축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시리즈 전만 해도 KIA 불펜은 '약점'으로 평가받았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다. 정규리그에서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71로 10개 구단 가운데 8위에 머물렀다. 강력한 타선과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불펜은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시리즈에 들어가자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내준 점수는 3경기에서 1점이 전부다. 대반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점이라는 평가가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된 모습이다. 그리고 이를 이끈 것이 '맏형' 임창용이다.

좌완 심동섭은 4차전을 마친 후 "사실 우리 불펜이 약점이라는 평가에 자극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며 "무엇보다 임창용 선배님이 자극을 많이 받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시즌에서는 후배들에게 크게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불펜 투수들을 모으셨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불펜 덕분이 이겼다는 말 한 번 들어보자'라고 하셨다. 우리도 각오를 다졌다"라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1995년 데뷔해 KBO 리그에서만 17시즌을 뛰고 있다. 일본과 미국 무대 경험도 있다. 당연히 포스트시즌 경험도 많다. 해태-삼성-KIA를 거치며 포스트시즌에서 36경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한국시리즈 경험만 22경기다.

이런 임창용이 후배들과 함께 '한 번 해보자'는 각오를 다졌다. 중요한 시리즈를 앞두고 최고참이 직접 나선 것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불펜이 전체적으로 단단하다. 당장 본인도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물론 1패 후 3승을 따낸 것이 오롯이 '불펜 덕분'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불펜이 없었다면 큰일 날뻔했다'는 말은 나오고도 남는 수준이다. 맏형 임창용이 확실한 역할을 해냈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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