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1완성] 김기태 감독의 '동행' 야구, 마침내 우승 고지 밟다①

PS특별취재팀 김동영 기자(잠실) / 입력 : 2017.10.3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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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 후 양현종과 포옹을 나누고 있는 김기태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단군 매치'의 최종 승자가 됐다. 두산 베어스를 잡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품었다. 김기태 감독의 '동행' 야구가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전에서 선발 헥터의 호투와 이범호의 만루포 등을 통해 7-6의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1번째이자 2009년 이후 8년 만에 따낸 우승이다. 2017년의 최종 승자는 KIA 타이거즈였다.

1차전을 패할 때만 해도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때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넉넉한 차이로 우승을 따냈다. 그렇게 KIA가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품에 안았다. 명실상부한 '챔피언'으로 등극한 것이다.


이런 KIA의 우승 뒤에는 김기태 감독이 있었다. 2014년 10월 KIA 감독으로 부임한 김기태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인 2015년 5강 싸움을 펼치더니, 2016년에는 끝내 5위에 오르며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리고 2017년은 우승까지 따냈다. 리빌딩으로 시작했지만, 3시즌 만에 최정상에 섰다.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제대로 통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과 거리를 두지 않는다. 최대한의 예의도 지킨다. 프로야구단 감독은 팀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이 권력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오히려 철저히 선수들을 위했다.

양현종이 일화를 남겼다. 양현종은 "감독님께서 항상 예의를 차리신다. 존댓말을 하신다. 문자를 보내면 항상 끝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쓰신다. 이전에 모셨던 감독님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적으로 도움이 된다. 나를 에이스로서 대우해 주신다. 알아서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신 것 같다. 나도 감독님과의 거리감이 많이 없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중에도 미안한 선수가 있으면 그때그때 "미안하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던 김기태 감독이다. 선수들과의 세리머니도 거리낌이 없다. 자신이 한 말을 확실히 지키는 것도 유명하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전부 1군에 올려 기용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이유다. 시즌 중에 2군으로 내려가는 선수들조차 "우리 감독님이 정말 좋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김기태 감독의 평소 신념이 그대로 묻어난다. '동행'이다. 평소에도 "나는 한 것이 없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김기태 감독이었다.

그리고 선수들이 제대로 부응했다. 분명 두산은 부담스러운 상대였지만, 웃은 쪽은 KIA였다. 선수들 스스로 자극을 받았고,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임창용은 후배들을 모아 "불펜 덕분에 이겼다는 말 한 번 들어보자"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김기태 감독과 선수단의 동행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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