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고척돔 효과' 韓젊은피, 도쿄돔에도 '주눅 NO'

도쿄돔(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11.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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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고척돔이랑 비슷하네요."

이제 더 이상 도쿄돔에 주눅 들지 않았다.


과거 도쿄돔은 꿈의 구장 수준이었다. 한 수 위로 올려다봤던 일본 야구의 심장부이자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초대형 돔구장이었다. 국제대회도 별로 없던 시절, 도쿄돔을 처음 경험하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21세기에 들어와 상황은 많이 변했다. 기존의 아시안게임, 올림픽 외에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대회가 늘었다.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의 유명한 야구장도 익숙해졌다.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하는 사례가 늘었다. 매일 안방에서 메이저리그를 접했다. 한국에도 광주 챔피언스필드, 대구 라이온즈파크, 서울 고척 스카이돔 등 훌륭한 구장들이 지어졌다. 이에 익숙해진 젊은 선수들은 도쿄돔에 처음 와서 당황하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은 15일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야구장 적응에 중점을 뒀다. 외야수들은 공이 천장 색과 겹치는지, 펜스 플레이는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점검했다. 내야수들은 타구 스피드나 바운드 등을 체크했다.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결론은 "고척돔과 비슷하다. 별 것 없다"는 것이었다.


구자욱은 "고척돔이랑 비슷한 것 같다. 시즌과 똑같이 하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정후는 규모나 분위기보다는 구조에 차이를 느꼈다. "고척돔보다는 덕아웃이랑 멀다. 조명은 사직구장 같다. 펜스는 더 높다. 대신 한국 구장이 더 푹신한 느낌이다. 천장에 빛이 아예 차단 돼 공이 잘 보인다"라 설명했다.

김하성은 "고척돔은 내야에 흙이 깔려 있어 타구가 빨라진다. 여기(도쿄돔)는 더 느리다. 고척돔에서 2년이나 해봤기 때문에 문제 없다. 뜬 타구는 생각보다 멀리 가는 것 같다. 먹혔다고 느낀 것도 넘어갔다"고 차분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잘 돼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호텔과 바로 연결된 점이 대박이다"라 웃었다. 선수단이 묵는 도쿄돔 호텔과 경기장 사이에는 선수단 전용 통로가 있는데 이에 매우 만족한 모양이다.

선동열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만 하지 않고 자기 실력만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요즘 선수들이 '즐긴다'는 말을 잘하는데 그렇게만 하면 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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