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청소년기 아들 정계정맥류 확인 필수

채준 기자 / 입력 : 2017.11.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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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가정에서 남편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아버지가 꼭 해야 할 역할도 다양해지고 있다. 비뇨기과 전문가들이 아들을 둔 아버지들에게 꼭 확인을 당부하는 것도 있다. 청소년기 아들의 정계정맥류 확인이다.

정계정맥류는 음낭의 고환 위쪽 부위에서 혈관이 부풀어 올라 벌레 같은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덩굴정맥류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의 정맥에는 혈류가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는 밸브가 군데 군데 존재하는데, 이 밸브의 손상으로 혈류가 역류하여 혈관 벽이 늘어지게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리에 생기는 하지 정맥류와 비슷한 원리로 발생한다.


정도에 따라 3기로 나뉘는데, 일단 평상시에도 고환에 만져지거나 보일 정도이면 3기에 속한다. 배에 힘을 주면 혈액의 역류가 더 심해져서 그 크기가 커지는데, 이렇게 했을 때 그 존재가 느껴지는 정도이면 2기이고, 같은 상황에서 검사나 의사의 진찰로만 느껴질 정도를 1기로 분류한다. 1기 정계정맥류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도 정맥류가 발생해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확인은 보통 고환 초음파 검사로 진단하고, 고환의 기능을 판단하기 위해 정액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정계정맥류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그 존재가 고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혈관에 혈액이 많이 머물러 고환의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그런데 고환은 높은 온도에서는 발육이 둔화되고 기능의 저하를 보이는 장기이기 때문에 상황이 지속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자의 생성과 발육을 저해하여 종종 임신이 잘 안 되는 일이 생긴다.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임신이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정계정맥류가 있다면 수술을 꼭 해야 한다.

불임 여부를 떠나서도, 수술이 간단하고 수술을 제외한 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질병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정계정맥류가 고환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통증을 줄일 목적으로 수술을 시행 하기도 한다. 다만 모든 정계정맥류 환자에게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정계정맥류가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수술을 급하게 결정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고환의 발육이 다 끝나지 앟은 10대들의 경우 빠른 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영훈 일산 연세비뇨기과 원장은 “만약 10대에 정계정맥류가 보이고, 고환 발육을 심하게 저하 시켜 고환의 크기 차이가 보일 때는 늦추지 말고 수술을 해야 한다. 자칫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며 “10대 청소년들은 어머니들에게 몸을 보여주지 않으려고하기 때문에 아버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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