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 휩쓴' 강백호의 포부 "내년에는 신인왕으로 참석할래요"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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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kt wiz 신인 강백호(18)가 시상식 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내년에는 프로 무대의 신인왕으로서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백호는 지난 7일 낮 12시 서울 양재동 L-타워 7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7 레전드 야구존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BIC0.412'(백인천상)을 수상했다. OPS 1.000 이상, 60타수, 타율 4할 이상 기록한 고교·대학야구선수 중 한 명에게 상이 돌아가는데, 강백호가 이 상을 수상했다.

서울고 출신의 강백호는 지난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투타 양면에서 뛰어났던 강백호는 올해 고교 리그서 타자로는 타율 0.422(102타수 43안타) 2홈런 32타점 OPS 1.128의 맹타를 휘둘렀다. 또 투수로는 11경기에 나서 29⅓ 이닝 동안 4승 1패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강백호는 '아마추어상'을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 6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아마추어 MVP를 수상한 뒤 이날 백인천상까지 받은 것이다.

두 번째 시상식 나들이지만 강백호에게는 여전히 시상식이 신기할 뿐이다. 모두 쟁쟁한 선배들이 주위에 앉아있기 때문에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른다. 그나마 2016년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친해진 이정후와 대화를 나누는 정도다.


이정후는 신인상을 쓸어담고 있다. 올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 OPS 0.812를 기록했다. 특히 179안타로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를 만들어내며 돌풍을 일으킨 슈퍼 루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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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좌)와 이정후(우).





강백호는 이정후 뒤를 이어 내년 시즌 신인왕을 목표를 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강백호에게 이정후는 높은 벽이다. 강백호는 "원래부터 야구를 잘 하는 형이었다. 시범경기서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될 놈은 되는구나' 싶었다"며 "나는 정후형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짧게 짧게 치는 스타일도 아니고, 정후형처럼 선구안이 좋지도 않다. 내 스타일대로 해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kt는 강백호에게 구단 신인 최고 계약금인 4억5000만원을 안길 만큼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kt는 강백호의 타격 능력에 무게를 두고 야수로 활용할 생각이다. 강백호는 "김진욱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배들, 프런트까지 전폭적으로 나를 지지해주신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프로에 가면 '열심히 보다는 잘해야 한다'라고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해 하면서 잘해보겠다"라는 포부도 더했다.

조금씩 팀에도 녹아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강백호에 대한 선배들의 애정은 크다. 그 중 투수 고영표, 엄상백과는 각별한 사이가 됐다. 지난 1월 개정된 KBO 규약에 따라 신인 선수들은 12월이 아닌 1월 1일부터 구단 훈련에 참가할 수 있어 개인 훈련을 하고 있지만 서로의 집이 가까워 자주 연락하며 친목을 도모한다는 후문이다. 강백호는 "형들이 '백호는 잘 할거야', '타율 0.280에 20홈런만 치자'라고 압박 아닌 압박을 준다"고 웃은 뒤 "솔직히 프로에서 어느 정도가 잘한 기준인지 잘 모른다. 신인이 타율 0.280에 20홈런을 치면 엄청 잘하는 거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강백호의 다음 일정은 한국프로야구 OB 모임 사단법인 일구회 시상식이다. 오는 12일에 시상식이 열리는데, 강백호는 고교야구 타자 MVP를 받을 예정이다. 시상식 일정이 끝나면 스프링캠프 전까지 집중적으로 개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마야구를 휩쓴 강백호가 내년 시즌 프로 무대 루키로서 당당하게 시상식에 참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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