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신태용호 '4-4-2' 투톱, 러시아 WC '최적 전술' 급부상↑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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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김신욱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현재까지 신태용호의 최적 전술 조합은 '4-4-2'다. 과연 러시아 월드컵까지 신 감독이 4-4-2를 최적 전술로 삼고 끌고 갈 지 관심이 쏠린다.


도쿄 대첩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축구 대표팀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4-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 대회 최초로 2연패에 성공한 팀이 됐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일본을 상대했다. 최전방 투스트라이커에 김신욱과 이근호가 나란히 선 가운데, 미드필더에는 김민우와 정우영, 주세종, 이재성이 섰다. 포백은 왼쪽부터 김진수, 윤영선, 장현수, 고요한 순. 선발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결과는 4-1 완승이었다. 무려 4골이나 터트린 것. 게다가 장소는 적지 한복판인 일본 도쿄. 상대 팀은 홈 팀 일본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을 압도했다. 각종 기록을 보면 전,후반 슈팅 수에서 16:5, 코너킥에서 7:3, 프리킥에서 20:11로 앞서며 일본을 압도했다.


이런 대승의 바탕에는 전술적인 측면도 영향을 미쳤다. 사실 한국은 앞서 1,2차전에서 모두 부진했는데, 중국과 1차전에서는 4-2-3-1, 북한과 2차전에서는 3-4-3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렇지만 중국전에서는 측면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2:2로 비겼다. 이어 북한전에서는 사실상 5백의 수비적인 형태를 강화하며 빈곤한 골 결정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일본전에서는 180도 달랐다. 무엇보다 수비 시, 김신욱과 이근호가 최전방에 나란히 선 채로 일본을 압박했다. 전방에 한 명이 있는 4-2-3-1이나 4-3-3보다 훨씬 압박의 강도가 높았다. 여기에 2선에 있는 4명 역시 일렬로 나란히 선 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렇게 김신욱과 이근호를 중심으로 김민우와 이재성, 정우영, 주세종까지 6명이 일정한 블록을 형성하며 간격을 유지한 채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이들의 뒤에는 또 다시 4명의 포백 라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실상 버스가 2대 서 있는 거나 다름없는 완벽한 수비벽이었다.

한국의 유기적인 수비 움직임에 일본은 오프사이드를 전반 1차례, 후반 1차례까지 총 2차례 범했다. 풀백이 오버래핑을 할 경우에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모두 제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머릿속에 그린 채 늘 경기가 열리기 전 시뮬레이션을 한다. 따라서 경기를 치르는 도중에도 순간적으로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해 사용한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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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근호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 감독은 우승 직후 공식 기자 회견에서 "지고 있을 때 상황 등을 가정해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봤다"면서 "사실 가상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그게 나름대로 잘 먹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1월 국내서 치른 콜롬비아-세르비아전에서도 4-4-2 전술로 재미를 봤다. 특히 최전방 투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이 콜롬비아전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경기 손흥민은 이근호와 투톱으로 나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신 감독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활용한 방법을 참고했다"고 전했다.

이번 한일전에서도 4-4-2 카드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에 일본 수비수들은 그야말로 꼼짝을 못했다. 공이 뜰 때마다 김신욱의 고공 장악 능력은 더욱 빛났다. 더욱이 그는 발로도 깔끔하게 한 골을 성공시켰다.

신태용호의 4-4-2는 왜 강할까. 정우영은 이에 대해 "저희가 11월(4-4-2 전술을 쓰면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4-4-2는 되게 심플한 전술이라고 생각한다. 1선과 2선 및 3선에서 딱딱 서로 맞출 수 있다"고 했다. 이어 "3줄 수비를 펼치다가 저희가 빼앗았을 때 역습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과연 '4-4-2'가 과연 러시아 월드컵까지 갈 수 있는 최적 전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신 감독의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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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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