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만 테네시에 2연패 캔자스시티, '홈 울렁증' 극복할까?

[손건영의 올어라운드스포츠] NFL 와일드카드 전망③ - 캔자스시티 칩스 vs 테네시 타이탄스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8.01.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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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번째 슈퍼볼 우승을 놓고 펼치는 혈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리즈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NBA, NHL 등과는 달리 NFL 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다. 패배하면 바로 시즌이 끝난다. 플레이오프는 32개 팀 가운데 단 12개 팀만이 진출하기 때문에 여타 종목에 비해 훨씬 경쟁이 치열하다. 각 컨퍼런스 별로 1번과 2번 시드를 받은 팀은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면제받는 특혜가 있다. 3번 시드는 6번 시드와, 4번 시드는 5번 시드와 대결을 펼쳐 컨퍼런스 4강에 해당되는 디비전 라운드 진출 팀을 가린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7일과 8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4경기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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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칩스./AFPBBNews=뉴스1






캔자스시티 칩스(10승6패)는 2년 연속 AFC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번 시드로 진출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번에는 4번 시드로 밀려났다. 와일드카드 라운드 대결 상대는 9승7패로 남부지구 2위에 오른 테네시 타이탄스. 역대 전적에서 칩스가 29승22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 두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무릎을 꿇었다. 문제는 두 차례 패배를 모두 홈에서 당했다는 점이다. 최근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칩스와 2008년 이후 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된 타이탄스의 격돌은 오는 7일(한국시간) 오전 6시20분부터 MBC 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중계된다.

◀ 롤러코스트 시즌

올 시즌 개막전에서 칩스는 디펜딩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격돌했다.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칩스는 적지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쿼터까지 27-21로 리드를 당했지만 4쿼터에서만 21-0으로 앞서 42-27로 승리한 것. 기세가 오른 칩스는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5연승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이번만큼은 슈퍼볼 우승을 차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6주차 경기에서 숙적 피츠버그 스틸러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시즌 AFC 디비전 라운드에서 홈 필드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18-16으로 패했던 스틸러스를 맞아 설욕을 다짐했지만 또 다시 졸전 끝에 19-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스틸러스전을 포함해 7경기에서 칩스는 고작 1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특히 2승으로 시즌을 마감한 뉴욕 자이언츠에게도 덜미를 잡히는 등 내용이 좋지 못했다. 그나마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타이탄스도 마찬가지다 13주차까지 8승4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시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애리조나 카디널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LA 램스에게 속절없이 패하다 마지막 17주차 경기에서 잭슨빌 재규어스를 15-10으로 물리치고 힘겹게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 홈 필드 울렁증 극복할까

칩스는 홈에서 강하다. 올 시즌에도 10승 가운데 6승을 홈에서 챙겼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만 되면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 시즌 디비전 라운드에서 스틸러스를 상대로 끈적끈적한 수비를 펼치며 터치다운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필드골 6개를 허용하고 2점 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13년에는 홈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난타전을 펼쳤으나 45-44로 분패를 당했다. 만약 7일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타이탄스전을 잡게 되면 무려 24년만에 홈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칩스 공격의 핵은 루키로서 러싱야드 1위에 오른 카림 헌트를 꼽을 수 있다. 톨리도 대학 출신으로 3라운드 86번째서야 뽑힌 헌트는 1,327러싱야드를 기록했다. 20야드 이상 러싱을 12차례나 성공시키며 8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냈다. 또한 리시버로서도 출중한 실력을 뽐냈다. 53번이나 패스를 받아 455야드에 3개의 터치다운을 잡아낸 것. 문제는 타이탄스의 러싱 디펜스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다. 경기당 평균 88.8야드 허용으로 전체 4위에 올라있는 타이탄스의 강력한 방패를 헌트가 어떻게 뚫을 지 관심이 쏠린다.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는 생애 처음 4,000 패싱야드를 기록했다. 26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는 동안 인터셉션은 5개만을 허용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분명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스미스의 문제는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다. 15경기 중 70%가 넘는 패스 성공률을 5차례 기록한 반면 60% 이하인 경기도 4차례나 됐다. 와이드리시버 타이릭 힐(1183야드, 7터치다운)과 타이트엔드 트레비스 켈시(1038야드, 8터치다운)에게 집중되는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되어야만 플레이오프 홈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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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스의 쿼터백 마커스 마리오타./AFPBBNews=뉴스1





◀ 마리오타 원맨쇼에 승부를 건다

타이탄스의 쿼터백 마커스 마리오타의 올 시즌 성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패스 성공률 62%에 그친 마리오타는 터치다운을 13개밖에 연결시키지 못했다. 반면 인터셉션은 15개나 됐다.

주전 러닝백 디마르코 머레이(659야드, 6터치다운)이 부상으로 결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타이탄스가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리기 위해서는 마리오타의 원맨쇼가 필요하다. 기동력이 좋은 마리오타는 60번 러싱 공격을 시도해 312야드를 전진하며 5번이나 엔드라인을 돌파해 터치다운을 따냈다. 또한 포켓에서 벗어나 패스를 하는 스크램블링 플레이에 매우 능하다. 마리오타가 칩스의 디펜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흔들어 놓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수비에서는 라인배커 웨슬리 우드야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팀 내 최다인 124태클을 하면서도 색을 5개나 성공시켰다. 우드야드가 헌트를 앞세우는 칩스의 러싱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해야만 타이탄스에게 승산이 있다.

또한 20.5개의 색을 합작한 브라이언 오카포, 데릭 모건, 주렐 케이시가 주축이 되는 타이탄스의 수비진이 상대 쿼터백 스미스를 얼마나 많이 쓰러뜨리느냐가 중요하다.

◀ 전문가 예상: 칩스 9점 차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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