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전태풍에 이정현도 부상.. KCC의 험난한 '선두 싸움'

잠실학생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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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SK전 3쿼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후 코트를 빠져나오고 있는 이정현. /사진=KBL 제공





전주 KCC 이지스가 서울 SK 나이츠에 패했고, 공동 2위 자리를 허용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정현(31, 191cm)의 부상이 그것이다. 안드레 에밋(36, 191cm)과 전태풍(38, 180cm)이 빠진 상태에서 이정현까지 부상을 입었다. KCC로서는 악재에 악재가 겹친 셈이다.


KCC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SK전에서 61-86으로 크게 패했다.

이날 전까지 KCC는 SK에 1경기 앞선 단독 2위였다. 이긴다면 승차를 2경기로 단숨에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SK의 속공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고, 25점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기본적으로 에밋(발목 부상)과 전태풍(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주요 전력이 빠진 상황이었다. 5일 KGC전에서는 이 둘 없이도 승리를 따낸 바 있다. 하승진(33, 221cm)과 찰스 로드(33, 200.1cm) 조합이 힘을 냈다. 분위기 자체는 괜찮았다.


하지만 SK전은 쉽지 않았다. 작정하고 달리는 SK를 제어하기가 쉽지 않았다. 높이의 우위를 살리고자 템포 바스켓을 주문했지만, 선수들이 SK의 빠른 농구에 휘말린 모양새가 됐다.

문제는 또 발생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이정현이 갑작스럽게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이날 이정현은 전반에만 8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만들며 힘을 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발목 부상을 입었다.

3쿼터 6분 26초를 남긴 상황. SK 속공 상황에서 안영준(23, 194.6cm)이 레이업을 시도했고, 이정현이 이를 막기 위해 떴다. 착지 과정에서 안영준이 이정현의 왼쪽 발목을 밟았고, 이정현의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였다.

이정현은 그대로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잠시 후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돌아갔다. 이후 이정현은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경기 후 추승균 감독은 "이정현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자기가 밟아서 돌아간 것이 아니고, 상대 안영준에게 밟혔다고 한다. 발목이 돌아간 것은 아닌 것 같다.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KCC로서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현재 에밋과 전태풍은 전반기에는 뛸 수 없다. 추승균 감독은 "전태풍은 MRI 촬영 결과 현재 90~95% 정도다. 다음 경기도 안 된다.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 올스타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에밋은 연습을 못했다. MRI 결과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아직 발목에 통증이 있다. 발목 어딘가 건드린 것 같다. 역시 올스타전 이후 가능하다. 이 상태라면 올스타전도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KCC는 현재 21승 11패, 승률 0.656으로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여전히 상위권이며,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14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현대모비스(9일)와 오리온(11일)을 차례로 만난다.

일정 자체가 만만치 않다. 일단 이기고 봐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밋과 전태풍에 이어 이정현까지 부상을 당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자칫 이정현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KCC로서는 차·포·마·상을 다 떼고 장기를 두는 것과 다름이 없어진다. 전반기 막판 KCC의 선두싸움이 험난해진 모양새다.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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