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캠프..설레는 이종욱, 담담한 손시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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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시헌, 이종욱.


NC의 동갑내기 두 베테랑이 2년 만에 다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팀이 먼저'라는 마음은 같았지만 2월을 기다리는 기분은 사뭇 달랐다. 손시헌(38)은 담담했고 이종욱(38)은 두근거렸다.

1군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그 해 '전력 외'로 분류됐다는 뜻이다. 손시헌과 이종욱은 지난 2017 시즌을 앞두고 이같은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실력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올해에는 다시 1군 스프링캠프를 간다. 맏형 이호준이 은퇴한 터라 둘의 책임감은 더 크다.


손시헌은 "작년에 스프링캠프서 제외됐을 때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면서 "물론 처음부터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 돌아봤다. 이어 "올해에는 개인적인 훈련도 중요하지만 주장,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종욱은 "설렌다"며 기대했다. 2006년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온 이종욱은 2군이 낯설었다. 이종욱은 "프로에 와서 첫 경험이나 마찬가지였다"며 "좋은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젊은 선수들 생각도 많이 듣고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절실히 느꼈다"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팀 내 역할에 대해선 "내가 특별히 나설 일은 없다"며 한발 물러났다. "(손)시헌이가 주장이니까 도와주려고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놓치는 부분이 있으면 짚어주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둘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나란히 FA 계약을 맺고 NC에 남았다. 손시헌은 2년 총액 15억 원, 이종욱은 1년 총액 5억 원으로 계약 기간 차이가 났다. 냉정하지만 손시헌이 1년 더 보장받은 게 사실이다. 아직 팀 내에 손시헌을 뛰어넘을 유격수가 없는 반면 외야 자원은 풍족한 편이다. 나성범 권희동 김성욱에 강진성 유영준 등 유망주도 많다. 이종욱은 치열하게 경쟁해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 프로 12년차에 맞이하는 스프링캠프임에도 가슴이 뛰는 것이다.

이종욱은 "무조건 경기력과 결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웃었다. 그는 오히려 편안하게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재밌게, 웃으면서 야구 하려고 한다"며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떨치면 더 경기력이 좋아지지 않을까"라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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