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영의 올어라운드스포츠] NFL 슈퍼볼 전망①, '역사는 반복된다 VS 58년을 기다렸다'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8.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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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 롬바르디 트로피 /AFPBBNews=뉴스1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리는 제 52회 슈퍼볼은 ‘디펜딩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언더독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오는 2월 5일(한국시간)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되는 AFC 챔피언 패트리어츠와 NFC 챔피언 이글스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는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한 US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MBC 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된다.


AFC 결승에서 잭슨빌 재규어스에게 24-2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통산 10번째로 슈퍼볼 진출에 성공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6승2패), 댈러스 카우보이스(5승3패), 덴버 브롱코스(3승5패) 등이 8번 슈퍼볼에 나서 이제 패트리어츠와는 2경기 차로 벌어졌다.

특히 빌 벨리칙 감독과 쿼터백 톰 브래디가 손을 잡은 이후로는 무려 8번째 슈퍼볼 나들이다. 이는 두 콤비가 이뤄낸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드러내는 방증이다. 만약 이글스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할 경우 6번째로 정상에 올라 스틸러스와 나란히 최다 슈퍼볼 우승 팀의 영예까지 안게 된다.

패트리어츠는 1986년에 열린 20번째 슈퍼볼에서 시카고 베어스에게 46-10으로 참패했다. 11년 후인 1997년에는 그린베이 패커스에게 35-21로 무릎을 꿇었다.


첫 번째 슈퍼볼 우승은 2002년에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20-17로 힘겹게 물리치고 차지했다. 정규시즌 2주차 경기에서 당시 최고 연봉자였던 드류 블레드소가 부상을 당하자 주전 쿼터백으로 발돋움한 ‘신성’ 톰 브래디가 이끌어낸 첫 우승 트로피였다.

이듬해 9승7패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패트리어츠는 38회 슈퍼볼에서 캐롤라이나 팬더스를 32-29로 제압했다. 이어 39회 슈퍼볼에서도 패트리어츠는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당시 상대는 바로 이글스였는데 24-21로 물리쳤다. 당시 4년 사이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패트리어츠는 ‘다이너스티’라는 칭송까지 덤으로 받게 됐다.

이후 패트리어츠는 42회와 46회 슈퍼볼에 진출했지만 두 번 모두 언더독이었던 뉴욕 자이언츠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특히 2007년 시즌의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정규시즌 16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금자탑을 쌓은 뒤 플레이오프에서도 잭슨빌 재규어스와 샌디에이고 차저스를 완파하고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슈퍼볼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게다가 정규시즌 마지막 17주차에서 자이언츠를 상대로 38-35로 승리했기 때문에 패트리어츠의 우승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결과는 자이언츠의 17-14 역전승이었다. 4년 후 재대결에서도 패트리어츠는 일라이 매닝이 이끄는 자이언츠에게 21-17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패트리어츠가 다시 정상에 복귀한 것은 시애틀 시혹스와의 대결에서 28-24로 역전승을 거둔 49회 슈퍼볼이었다. 경기 종료 26초를 남기고 패트리어츠 진영 1야드까지 진격한 뒤 역전 터치다운을 노린 러셀 윌슨의 패스를 루키 말콤 버틀러가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3쿼터까지 24-14로 뒤진 패트리어츠는 마지막 쿼터에서 터치다운 2개를 따내는 사이 시혹스를 무득점으로 틀어 막았다.

패트리어츠의 5번째 우승은 역대 최고의 슈퍼볼이라 손꼽히는 애틀랜타 팰컨스전이었다. 지난 해 열린 51회 슈퍼볼에서 패트리어츠는 3쿼터 중반까지 28-3으로 크게 리드를 당해 패색이 짙었지만 브래디의 신들린 듯한 플레이를 앞세워 34-2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슈퍼볼 역사상 최초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따낸 승리여서 더욱 빛이 났다.

이번 슈퍼볼에서도 패트리어츠가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면 최근 4년 사이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다. 게다가 상대도 이글스라는 점에서 13년 전 상황을 완벽하게 재현할 기회가 찾아 온 셈이다.

반면 1933년 창단된 이글스는 슈퍼볼이 생기기 전 NFL 챔피언십 우승을 세 차례 차지했다. 가장 마지막 우승은 1960년. 무려 58년 동안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슈퍼볼 진출은 두 차례 있었지만 모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5회 슈퍼볼에서 오클랜드 레이더스에게 27-10으로 완패를 당했고, 이후 24년의 기다림 끝에 성사된 두 번째 슈퍼볼 진출은 패트리어츠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기고 말았다.

1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패트리어츠와의 리턴매치에 이글스 팬들이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비록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지만 패트리어츠가 구축하려는 왕조에 희생양이 되기보다는 창단 후 첫 슈퍼볼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하고 싶기 때문이다. 과연 세 번째로 찾아 온 기회를 이글스가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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