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의 자신감과 각오.. "TOP 10 평가 증명하겠다"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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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귀국한 정현. /사진=뉴스1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이 귀국했다. 메이저 대회 4강이라는 큰 업적을 달성하고 그야말로 '금의환향'했다. 이제 더 위를 본다. 탑10에 들 수 있다는 평가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정현은 2018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당당히 4강에 올랐다. 결승까지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4강 진출만으로도 '위업'이었다. 한국 테니스 사상 누구도 하지 못했든 일을 해냈다.

잡은 상대들도 강력했다. 1~2라운드를 통과한 정현은 3라운드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를 잡았다. 즈베레프의 세계랭킹은 무려 4위였다. 하지만 이긴 쪽은 정현이었다. 5세트에서 오히려 즈베레프가 멘탈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정현이 단단함을 선보였다.

16강에서는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라는 거함을 만났다. 2016년 호주 오픈 1라운드에서 패했던 상대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현이 웃었다. 접전이었지만, 세트스코어 3-0의 승리를 따냈다.


사상 첫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이었다. 그리고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97위)을 제압하며 '4강 신화'를 작성했다. 무시무시한 기세를 뽐냈다.

4강전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2위)에게 패하기는 했다. 발목 물집으로 인해 제대로 뛸 수 없었고, 기권을 선언했다. 거칠 것 없던 기세가 꺾인 것이다. 하지만 4강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일이었다.

조코비치도, 페더러도 정현을 두고 "TOP 10에 들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정현을 높이 본 것이다. 정현의 페이스를 보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귀국장에서 정현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다.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 테니스를 포함해 아시아 테니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랭킹에 대해서는 "한국 최고 기록을 이렇게 빨리 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 TOP 10도 욕심이 난다. 모든 선수들이 나를 높게 평가해줬다. 그 선수들의 평가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현은 이번 호주 오픈 4강에 오르면서 세계랭킹 2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택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역대 최고 랭킹인 36위를 훌쩍 넘어선다.

이제 더 위를 보고 있다. TOP 10도 꿈은 아니다. 정현의 랭킹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TOP 10이라는 꿈의 랭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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