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단의 '자부심', 2018년 연패 도전의 '자양분'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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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나지완-양현종. /사진=김동영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2018년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31일 스프링캠프를 치르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출국장에서 만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또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우승이라는 '고기' 맛을 봤다. 2018년에도 같은 맛을 보고 싶은 모습이다.


KIA 선수단은 지난 1월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먼저 일본으로 들어간 김기태 감독을 대신해 정회열 수석코치가 선수단을 인솔했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3일 훈련-1일 휴식' 체제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소화한 후, 2월 중순부터 한국 및 일본 팀들과 12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기본적으로 KIA는 2017년 '통합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2017년은 그야말로 '호랑이 천하'였다. 2018년에도 기존 전력이 그대로 간다. 정성훈(38)이라는 추가 자원도 영입됐다.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다. 다른 팀들도 활발히 움직였기 때문이다. 2연패를 노리는 KIA로서는 이번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선수들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캠프를 출발했다. 2017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었지만, 이제 과거의 일이다. 2018년 시즌에도 같은 기쁨을 누리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정회열 수석코치는 "선수들이 오프시즌 챔피언스 필드에 많이 나와서 훈련하더라. 지금까지 잘해왔고, 올 시즌도 잘할 것이다. 좋은 팀에 수석코치로 온 것도 내 복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선수들도 우승팀 선수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래서 더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 모습이다.

나지완은 "우승을 해도 기쁜 것은 그때뿐이다. 곧바로 다시 시작이다"면서도 "그래도 자부심은 있다. 팀 깃발에 별이 붙은 것을 보면 자부심이 든다. 올해 또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과거 기억도 되새겼다. 나지완은 "2009년 우승을 한 뒤, 2010년에는 우승을 못했다. 그때는 2010년에도 당연히 우승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 잘할 것이다"라고 짚었다.

김세현은 "우승을 해보니 좋더라. 또 우승을 하고 싶다. 작년에는 숟가락만 얹었다. 올해는 시작부터 함께다. 한 시즌을 끝까지 잘 치르고 싶다. 지치지 않고 버텨야 한다. 우리 불펜이 약하다고 하는데, 안에서 보니 그렇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우승 포수'가 된 김민식은 '올해도 우승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해야죠"라며 웃었다. 이어 "작년에 경기를 계속 뛰면서 경험을 얻었다. 큰 경기 경험도 있었다. 2018년 시즌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짚었다. 이를 위해 수비에 더 치중하겠다는 각오도 더했다.

'에이스' 양현종은 "2017년 우승을 해서 뿌듯했다. 자부심이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더 행동과 언행을 조심하고 있다. 이제 내가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몸 관리가 중요하다. 올해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직접적으로 우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KIA의 우승을 위해 양현종의 활약은 필수다.

2017년 우승에 큰 힘이 됐던 김윤동도 "비장한 각오로 나서는 것 같다. 작년에 내 생각 이상의 성적이 나왔다.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반지를 하나 꼈다. 손가락이 10개니까 10개 다 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KIA는 2018년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시즌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수성하는 입장이 됐다. 수성이 더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성공의 경험이 있고, 자부심이 생겼다. 연패를 위한 강력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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