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역사적 金' 윤성빈 "마틴은 영원한 내 우상..갈길 멀다" (공식 기자회견)

평창=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2.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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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사진=뉴스1


윤성빈(24, 강원도청)이 아시아 스켈레톤 역사를 새로 썼다.

윤성빈은 16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1차 주행부터 4차 주행까지 1위를 독차지한 완벽한 금메달. 세계 챔피언 마틴 두쿠르스(라트비아)를 누르고 당당히 정상에 섰다.


◆윤성빈과 일문일답.

-홈에서 하는 대회 부담은 없었나?

▶그런 질문 많이 받았다. 부담을 느낄 이유가 없다.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집 같은 곳이다. 익숙한 트랙에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해온 대로 즐기는 분위기로 했다. 메달을 꼭 따야 한다 그런 마음은 없었다. 메달은 나 혼자만의 목표가 아니다. 팀의 목표이기도 하고 나라의 목표이기도 했다.


-아이언맨 헬멧과 태극기 주먹(썰매 문양)은 어떤 의미인지?

▶아이언맨은 평소에 좋아하는 캐릭터다.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이 아이언맨이 하늘을 나는 모습과 비슷해서 그렇게 하게 됐다. 썰매 디자인은 여러가지를 고민했다. 튀는 것도 많았는데 주먹이 의지를 상징하는 것 같아서 골랐다.

-윤성빈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렇지 않다. 마틴(두쿠르스)은 내가 평소에 가장 닮고 싶은 선수다. 내 시대라는 평가라는 말은 별로다. 마틴은 여전히 내 우상이다. 스켈레톤에 영원히 남아 있을 선수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보고 배우겠다.

-우승 앞둔 4차 주행 어떻게 임했나.

▶1차 시기의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 그래서 모든 주행에서 만족할 만한 기록을 낸 것 같다. 안주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응원에 힘입어 똑같이 했다.

-스켈레톤에 입문했을 때 속도가 너무 빨라서 무서워 했다던데.

▶처음에는 스피드 때문이라기보다는 벽에 부딪히는 게 너무 아파서 그만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시작했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한 두 달 계속 하게 됐는데 그 사이 적응하게 됐다.

-트랙 공략에 대한 확신은 언제 생겼나.

▶1월 훈련 때 확신했다. 하지만 우리 팀끼리만 안에서 훈련했기 때문에 맞는 방향으로 가는지는 알 수 없었다. 경기를 해봐야 아는 거라는 걱정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잘해냈다.

-소치 때와 기분이 많이 다르겠다.

▶소치 때는 메달보다 참가에 의의를 뒀다. 평창을 위한 경험이었다. 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미래의 윤성빈에게 한마디.

▶접하기 까다로워 시작 자체가 힘든 종목이다. 나도 겪어봤다. 많은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표정이 약간 어두워 보인다. 왜 활짝 웃지 않나.

▶평소에 감정에 매우 충실하다. 끝나고 정말 북받쳤는데 시간이 지나서 차분해졌다. 당연히 기분 좋다. 아주 좋다. 뭐라고 설명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가장 힘든 시기는?

▶시작했을 때였다.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만들어내는 과정이 힘들었다. 1, 2차 주행 끝나고 올림픽 향해 달려온 길이 스쳐 지나갔다. 같이 고생하고 보듬어줬던 그 과정들이 떠올라 눈물이 살짝 고였다.

-김지수(6위)가 앞으로 윤성빈을 긴장시킬 경쟁자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물론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웃음). 나도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누구에게도 양보할 생각 없다. 경쟁자가 있다는 건 발전의 계기가 된다. 새로운 경쟁자 생긴다면 좋은 약이 될 것이다.

-봅슬레이에 출전할 형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정말 내 식대로 표현해보자면 막상 해보니 별 것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자신감을 갖고 해왔던 대로만 하면 정말 후회 없는 결과 나올 것이다. 열심히 응원하겠다.

-앞으로 목표는?

▶아직은 내가 누가봐도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이제 가까운 중국에서 다음 올림픽이 열린다. 당연히 거기까지 가야 한다. 그 땐 홈 어드벤티지도 없다. 좋은 결과 내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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