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감격의 눈물' 최민정 "꿈인가 싶을 정도로 기뻐"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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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사진=김동영 기자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0)이 여자 1500m 금메달을 품었다. 500m에서 당했던 실격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풀어냈다. 경기 후 최민정은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벅찬 모습이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레이스 말미 스퍼트를 올리며 넉넉한 차이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기고 압도적인 스피드를 뽐내며 앞으로 치고 나왔다. 한 바퀴를 남겼을 때에는 2위 그룹과 거의 반 바퀴 차이가 났다. 한 수 위의 스피드로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한 최민정은 두 팔을 번쩍 들고 1위를 자축했다.

경기 후 최민정은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4년간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너무 감정이 북받쳐 울었다. 한 마디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이게 꿈인가 싶을 정도로 기뻤다"라고 설명했다.


500m 실격 이후 흘렸던 눈물과 이날 흘렸던 눈물에 대해서는 "의미가 비슷하면서도 달랐던 것 같다. 어쨌든 눈물이 났던 것은, 그동안 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였다. 비슷하면서도 성적은 완전 반대였다. 같으면서도 달랐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정신적인 부분을 꼽았다. 그는 "신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김선태 감독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믿어주셨다.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준결승에서 왼손을 뒤로 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최민정은 "실격 규정을 어느 정도 의식했다. 1500m는 500m보다 속도가 덜 나온다. 원심력을 덜 받기에 손을 짚는 것이 덜하기도 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꿀잼 발언에 대해서는 "사실 어려 인터뷰를 하면서 결과에 대해서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500m 결과는 그렇게 나왔어도 과정에는 후회 없었다. 4종목에 출전하는데, 한 종목이 끝났을 뿐이었다. 빨리 잊으려고 했었다. 500m 도전하는 종목이었다"고 말했다.

다관왕 타이틀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성적을 토대로 봐주셨던 것이다. 부담감은 선수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성적에 대한 부분은 그 자리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의엿하게 말했다.

최민정은 결승전에서 넉넉한 차이로 여유로운 금메달을 땄다. 이에 대해 "나를 스스로 믿으려고 했다. 그 정도로 차이날 줄은 몰랐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그런 차이가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해서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최민정은 "사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을때도 그랬고, 월드컵 500m 금메달 땄을때도 그랬다. 당시에는 실감이 안난다. 지나고 나면 가치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지금도 꿈만 같다. 시간이 지나면 소중하게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을 마치면 엄마와 여행을 계획 중이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는 "엄마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싶다. 휴양지로 생각 중이시다"며 "엄마는 내가 시합할 때 힘들어하셨다. 내가 마음이 안 좋더라. 나보다 엄마가 더 힘들어 하신다. 그런 부분에서 감사하다. 보러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기도 드린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오늘은 말했던 것이 신경 쓰이셨는지 이 자리에 오셨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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