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새라 머리 감독 "지난 일들 생각나 눈물.. 다시 단일팀 기회 있으면"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0 15:19
  • 글자크기조절
image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새라 머리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과 리턴 매치를 펼쳐 또 한 번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단일팀은 이번 올림픽을 전패로 마감했다. 경기를 마친 후 새라 머리 감독이 소감을 남겼다.


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결정전 스웨덴전에서 1-6의 패배를 당했다.

단일팀은 B조 조별 예선에서 스위스-스웨덴-일본에 내리 패했다. 스위스와 스웨덴에 각각 0-8로 졌고, 일본전에서는 1-4로 밀렸다.

이후 순위결정전에서 스위스를 다시 만나 선전했지만 0-2로 졌다. 그리고 이날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과 격돌했고, 또 한 번 패했다.


결과가 아쉽게 됐다. 1피리어드 한수진이 골을 터뜨리며 힘을 냈지만, 이후 다시 실점하며 패하고 말았다. 대등했던 1피리어드 이후 2피리어드부터 다소 밀렸고, 어려운 경기가 됐다. 그렇게 단일팀은 5전 5패의 기록을 남기고 올림픽을 마감했다.

경기 후 새라 머리 감독은 "우리가 지금까지 경기를 했던 것에 대해 '최선을 다했으며,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버저가 울린 후회하지 말자'고 했다. 그런 말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눈물을 흘린 부분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웠다.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선수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것,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보면서 지난 4년간의 일이 떠올랐다.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4년 동안 비디오 세션도 정말 많았고, 정말 일을 많이 했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의 희상도 많았다. 수석코치는 지난 4년 동안 아이를 가졌지만, 아이를 보지 못했다. 나도 11개월 동안 한국에 있었다. 모든 희생들이 마지막 순간에 빛을 봤다고 생각한다"라고 더했다.

정치적인 상황이 끝나서 다행이라고 묻자 "당연히 마음이 놓인다"며 웃었다. 이어 "미디어 앞에 섰을 때는 우리가 두 팀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한 팀이었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정치적인 결정은 정치인들이 내렸으나, 우리는 링크에서 한 팀으로 뛰었다. 선수들의 공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으로서 가장 잘했던 일과 못했던 일을 물었다. 머리 감독은 "대회 10일 전에 북한 선수들이 합류했다. 그들을 한 팀으로 만들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을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 두 골도 넣었다. 스포츠를 통해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는 점도 잘한 일인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어 "못한 것은, 첫 두 경기가 힘겨웠다. 0-8로 패했다. 부족했다. 이후 반등을 노렸다. 올림픽 기간 동안 쉽지 않았지만, 다시 경쟁력을 찾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더했다.

북한 선수들과 헤어질 때 무슨 말을 할지 묻자 "헤어짐은 힘든 것이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서로 격려했고, 껴안으면서 사진도 찍었다. 뭐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나는 그 선수들을 지도하고, 플레이를 만들며 보람을 느꼈다. 선수들도 북한 선수들과 우정을 나눴다. 계속 연결이 됐으면 한다. 나중에라도 다시 단일팀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