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한수진 "골 넣으며 무거운 마음 조금 덜어내.. 햄버거 회식 할 것"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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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공격수 한수진. 스웨덴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사진=김동영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과 리턴 매치를 펼쳐 또 한 번 패배를 당했다. 그래도 '맏언니' 한수진(31)은 골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결정전 스웨덴전에서 1-6의 패배를 당했다.

단일팀은 B조 조별 예선에서 스위스-스웨덴-일본에 내리 패했다. 스위스와 스웨덴에 각각 0-8로 졌고, 일본전에서는 1-4로 밀렸다. 이후 순위결정전에서 스위스를 다시 만나 선전했지만 0-2로 졌다.

그리고 이날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과 격돌했고, 또 한 번 패했다. 결과가 아쉽게 됐다. 1피리어드 한수진이 골을 터뜨리며 힘을 냈지만, 이후 다시 실점하며 패하고 말았다. 대등했던 1피리어드 이후 2피리어드부터 다소 밀렸고, 어려운 경기가 됐다. 그렇게 단일팀은 5전 5패의 기록을 남기고 올림픽을 마감했다.


경기 후 한수진은 "그동안 맏언니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오늘 골을 넣으면서 조금은 무거운 마음을 덜어낸 것 같다. 하지만 팀 승리에 기여한 골이 아니어서 그 부분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나눈 말이 있는지 묻자 "특별한 것은 없었다. 항상 똑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 선수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물었다. 한수진은 "모든 것을 다 떠나서, 북한 선수들이 끝나고 돌아가면 많이 생각나고 아쉬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일정은 "폐회식까지 같이 있을 것 같다. 폐회식 이후 3주간 휴가가 있고, 세계선수권 준비에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2피리어드부터 체력적으로 지친 것은 없었는지 물었다. 한수진은 "체력적인 것보다, 정신적으로 조금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도 그랬고, 다른 선수들도 그랬던 것 같다"라고 짚었다.

북한 선수들과의 추억이 있는지 묻자 "식사 시간이 같고, 운동 시간 외에는 만나지 못한다. 라커에서 같이 이야기 하는 정도였다. 초반에는 서먹서먹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친해졌다. 지금은 전혀 그런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폐회식까지 북한 선수들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연습을 계속 한다면, 추억이 남도록 재미있게 운동 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패턴 플레이에 따른 골이 터진 부분에 대해 "1년 넘게 서로 싸우면서, 코치님께 혼도 나면서 준비한 것이다. 미네소타 전지 훈련 당시에도 10개 중에 7개 정도는 그 패턴으로 넣었다. 자신있는 패턴이었다. 올림픽에서 패턴 자체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마지막에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선수라면 골을 넣고 싶어한다. 내가 개인기를 잘해서 넣은 것이 아니라, 패턴 플레이를 통해 넣어서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더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물었다. 한수진은 "선수들끼리 가자마자 식당에서 프랜치프라이 같은 것을 먹자고 했다. 단체로 햄버거 회식을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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