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골리' 신소정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쉬면서 다음 목표 정할 것"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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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 /사진=김창현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스웨덴과의 최종전에서도 패했다. 올림픽 5전 5패. 그렇게 단일팀의 여정이 마무리 됐다. 골리 신소정(28)이 소감을 남겼다. 아쉬움을 드러냈다.


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결정전 스웨덴전에서 1-6의 패배를 당했다.

분명 좋은 경기를 했다. 1피리어드 먼저 골을 내줬지만, 오래지 않아 한수진(31)의 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바꿨다. 한수진은 랜디 희수 그리핀(30)에 이어 이번 대회 단일팀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문제는 이후였다. 1피리어드 22초를 남기고 다시 골을 내줬고, 2피리어드와 3리피어드에서도 실점이 나왔다. 결과는 1-6 패배. 끝까지 힘을 냈지만, 미치지 못했다. 그렇게 단일팀은 5전 5패로 올림픽을 마쳤다.


경기 후 신소정은 "내가 잘 막아서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주고 싶었다. 아쉬운 경기가 많다. 그나마 최근 두 경기는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음 올림픽에 대해서는 "나는 5~6년 더 하고 싶은데, 끝나고 상황도 봐야 한다. 쉬면서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을 묻자 "당연히 엄마다. 우리 스태프 분들도 정말 고생하셨다. 특히 정몽원 회장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린다.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올림픽에 뛸 수 있는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나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선수로서 꿈을 계속 이룰 수 있게 해주셨다"라고 더했다.

북한 선수들과 한 달 가까이 같이 지낸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두렵고, 무섭기도 했다. 그 친구들이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 서로 잘 어울렸다. 서로 노력했고, 금방 친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외적으로 부담도 컸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이 처음이다. 그래도 하키가 많이 알려지는 것이었다. 감동을 주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후에도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모든 순간인 것 같다. 모든 슛이 다 생각난다. 너무 소중하다"라고 웃었다.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마음 놓고 푹 자고 싶다. 그리고 햄버거를 먹고 싶다. 7년을 끊었다. 가자마자 햄버거와 프랜치프라이를 먹고 싶다"라고 말하며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이어 "푹 쉬고, 다른 경기도 보고 싶다. 아무것도 즐기지 않고 경기만 신경썼다. 이제 다른 것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고 싶다"라고 더했다.

다음 목표를 묻자 "꿈꿔왔던 무대가 지금 막 끝났다. 조금 쉬면서 다음 목표를 정하고, 동기부여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아프기는 하다"면서도 "팀 닥터와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잘해주셨다. 주사도 맞았고, 적절하게 치료를 해주셨다. 그래서 잘 참고 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과 헤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속상하고 슬프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이 많이 들었다. 몸을 부딪히며 동고동락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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