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男아이스하키, 올림픽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수확'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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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전에서 라던스키의 골이 터진 후 기뻐하는 선수들. /사진=뉴스1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핀란드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자신들의 첫 올림픽 무대도 마무리됐다. 전패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얻은 대회가 됐다.


한국은 20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핀란드전에서 2피리어드 기세를 올렸지만, 3피리어드 추가실점을 하면서 2-5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8강 진출을 놓고 다투는 경기였다. 이기면 8강, 지면 탈락이었다. 결과는 패배. 그리고 남자 아이스하키는 이번 올림픽을 마감했다.

대회 전부터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최약체', '언더독'으로 불렸다. 세계랭킹 21위로 12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순위가 낮았다. 자연스러운 평가였다. 사상 처음으로 나서는 올림픽 무대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한국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음을 보였다. 체코를 만나 조민호가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좋은 경기를 했다. 패했지만, 1-2의 아쉬운 패배였다.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스위스전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허무하게 무너지며 0-8의 대패를 당했다. 1피리어드까지는 괜찮았지만, 2피리어드부터 흔들렸다. 운도 다소 따르지 않았다. 이어 캐나다전에서는 다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세계최강'을 맞아 좋은 경기를 했다. 결과는 0-4 패배였지만,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핀란드를 맞이했다. 세계랭킹 4위의 강호. 지난해 12월 채널원컵에서도 패한 바 있다. 1피리어드 먼저 골을 내준 후, 2피리어드 들어 다시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여기서 한국이 힘을 냈다. 브락 라던스키(35)와 안진휘(27)의 연속골이 터지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들어 처음으로 한 경기 다득점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이후다. 이 기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3피리어드 들어 핀란드가 다시 골을 기록했고, 차이가 벌어지고 말았다. 끝내 한국은 더 만회하지 못했고, 그대로 패했다. 올림픽 무대도 마무리됐다.

분명 쉽지 않았다. 유럽과 북미의 강호를 잇달아 만나 모두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는 분명했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래도 남자 아이스하키는 착실히 세계 강호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승격이라는 '기적'을 썼고, 지난해 12월 있었던 채널원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언더독'의 힘을 여실히 보였다. 결과야 패배였지만, 아이스하키 저변이나 환경 등을 감안하면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분명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자신감도 더 채울 수 있었다. 선수들은 "한끗 차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예 쳐다보지도 못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떻게 이기나'와 '이길 수 있다'는 천지 차이다. 이 귀중한 자신감을 선수들이 얻을 수 있었다. 결과는 아쉬워도, 수확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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