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유정 감독 "이하늬 평창폐회식 특혜? 결코 사실 아냐"(직격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2.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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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평창올림픽 폐회식 중계 화면 캡처


평창올림픽 폐회식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이 무용수로 폐회식 무대에서 선 이하늬와 관련한 논란에 답했다. 그는 "특혜라니,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하늬는 지난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첫 공연 '조화의 빛'에 등장, 한복 차림으로 조선시대 궁중무용 '춘앵무'를 공연을 펼쳐 주목받았다. 지난해 10월 말 폐막식 무대에서 춘앵무를 선보일 것을 처음 제안 받아 3개월간 연습했다는 이하늬는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무대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두 다 같이 마음으로 하나로 모아 빛을 발하고, 대한민국이 또 다른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이후 가야금 전공자인 이하늬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행사에서 한국무용을 선보인 것이 연예인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장유정 감독은 이번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연출 부감독으로 참여했다. 이하늬가 장유정 감독이 연출한 영화 '부라더'에 출연했고, 송승환 총감독이 만든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에 출연했던 인연도 다시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장유정 감독은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특혜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 현장과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장 감독은 한국의 미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1분짜리 '춘앵무' 꼭지가 생겼고 이하늬가 적임자라고 생각해 출연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장유정 감독은 "인연이 있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맞지만 폐회식 출연자를 개인이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직위에 컨펌을 받고 IOC와도 모두 공유한다"며 "캐스팅 과정에서 난항이 많았고, 용기를 내준 이하늬에게 감사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장유정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부감독과의 일문일답

-'춘앵무' 공연을 위해 이하늬가 발탁된 배경은?

▶이하늬씨를 선정하기 전에 저희가 개·폐회식을 준비하며 한국의 미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예를 들면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의 경우 지젤 번천이 나왔고,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선 카를라 부르니가 등장했다. 가수가 됐든 모델이 됐든 그 나라의 미를 알리는 분들이 나오는 일이 종종 있어 저희도 한국의 미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던 찰나에 봄을 알리는 '춘앵무' 꼭지가 생겼다. 5~7분 추는 춤이었다면 저희도 당연히 전문가를 생각했겠지만, 1분이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연습을 통해서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저나 안무 선생님, 총감독님이 생각했던 것이다.

-국악인이기는 하지만 가야금 전공자인 이하늬가 한국무용을 선보인 것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있다.

▶한국의 미, 그리고 '춘앵무'가 결합된 방식이었다.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전통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이하늬씨가 그런 면에서 대표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한국무용 전공자는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국악을 했고 함께 한국무용을 배우기도 했다. 뮤지컬에서 어려운 춤을 소화한 적 있고 다양한 한국 무용을 소화할 수 있는 데다 성실하게 해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알려졌지만 개·폐회식을 통틀어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캐스팅이었다. 싸이가 공연을 고사한 일이 이미 알려졌지만, 많은 분들이 논란의 여지를 남기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갖고 계셨다. '독이 든 성배'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저와 작업했던 이하늬 씨도 그런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큰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그렇고 송승환 총감독도 같은 마음이다.

-특혜라는 시선도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특혜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캐스팅을 위해 저희가 설득을 했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국악을 전공하며 한국무용도 배웠고 최근 장구춤 등을 선보이기도 했고 같이 작업했던 친분이 있으니 가능했던 일이다. 1분간 추는 춤을 위해 3개월간 연습을 했다. 저 혼자 밀어붙인 것이 아니라 안무 선생님이나 총감독께서도 여러 확인을 하고 캐스팅에 들어갔다. 어렵게 캐스팅했고 열심히 노력해 무대에 서 주신 다른 최고의 아티스트와 마찬가지로 이하늬씨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하늬의 배경 등을 생각하고 접근했다니 생각도 못한 일이다. 특혜라니 현실과 현장을 모르는 말씀이다. 선정이 아니라 설득이었다. 이런 논란이 일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

-송승환 총감독, 장유정 감독과의 인연 때문에 더 그런 시선이 생길 법 하다.

▶개·폐회식 출연자를 저희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 개인적인 친분, 인연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합당한 여러 근거를 모두 기록해 제시하고 보고한다.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비롯해 여러 컨펌을 거쳐 결정되고 IOC와도 모두 공유한다.

-평가는 어땠나.

▶'춘앵무'가 1분이다. 잠깐이고 카메라에 등장하는 컷도 얼마 되지만 잘 소화했다는 중론이다. 외신에서는 '조화의 빛'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한복을 만들어주신 이영희 선생님께서도 굉장히 만족도가 높으셨다.

-뜻하지 않은 논란이 아쉬울 법하다.

▶용기를 내고 열심히 해주셨는데 논란이 돼서….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는 니즈가 있었고, '춘앵무' 꼭지가 생겼다. 국악 전공자이고 여러 춤을 소화하며 적극적이기도 한 이하늬씨가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했고, 인연이 있었기에 캐스팅 접근이 들어갔고, 본인이 용기를 내주셨고 성실히 임했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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