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은' KIA 윤석민, 느려도 확실하게 '준비중'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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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에서 하프피칭까지 소화한 윤석민.





당장 전력으로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이름값이나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 착실히 복귀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도 완주했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32) 이야기다.


지난 1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던 KIA 선수단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KIA는 37일의 캠프 기간 총 11번의 연습경기도 치렀다.

이 캠프에 윤석민도 있었다. 2년 만에 참가한 스프링캠프였다. 선수단 본진은 1월 31일 출국했지만, 윤석민은 1월 10일 먼저 오키나와로 넘어갔다. 일찍 움직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상 없이 캠프를 소화했다.

윤석민은 2013년 시즌을 마친 후 볼티모어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빅 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고, 1년 만에 KBO 리그로 돌아왔다. KIA는 4년 9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복귀 첫 시즌인 2015년 윤석민은 51경기 70이닝, 2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뒷문을 지켰다. 하지만 2016년에는 어깨 이상으로 16경기 등판에 그쳤다. 31이닝, 2승 2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9가 전부였다.

2016년 시즌을 마친 후 어깨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매진했지만, 2017년은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재활 막바지 통증이 재발했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KIA는 2017년 강력한 타선이 있었고, 막강한 선발진이 있었다. 불펜도 중요한 순간 몫을 해냈다. 윤석민 없이도 성과를 낸 것이다. 하지만 윤석민이 있었다면 더 수월할 수도 있었다.

이런 윤석민이 부활을 위한 기지개를 켰다. 아직 온전한 상태는 아니다. 복귀를 위한 단계를 밟는 중이다. 아픈 곳도 없다. 개막전부터 뛰지는 못해도, 착실하게 복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8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대진 투수코치는 윤석민에 대해 "극복할 부분은 있지만, 팀의 일원으로서 캠프를 무사히 잘 마친 것이 긍정적이다. 재활군이나 2군에서 경기를 뛰면서 복귀 시점을 판단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당장 경기에 뛸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진 코치의 설명대로라면, 윤석민은 현재 하프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80~90% 정도로 피칭을 소화했고, 60~70구를 던졌다. 귀국 전날인 7일에도 50개 정도 던졌다.

이대진 코치는 "윤석민이 지금 특별히 아픈 것은 없다. 예상대로 가고 있다. 경기 감각만 올라온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윤석민 본인도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아 마음고생이 있었다. 열심히 운동을 했다. 현재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맡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KIA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MVP 출신이기도 하다. 2015년에는 30세이브까지 만들어냈다.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쓸 수 있는 자원이다. 관건은 '몸 상태'다. 아직은 활용이 어렵다.

하지만 아프지 않고, 캠프를 마쳤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KIA로서는 이것만으로도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착실히 단계를 밟고 있다. KIA도 윤석민도 급하게 보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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