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높이', SK의 '속도' 잡고 챔프전 첫 승 잡다

원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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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더블을 기록한 로드 벤슨. /사진=KBL 제공





원주 DB 프로미가 서울 SK 나이츠를 잡고 챔피언결정전 첫 판을 잡았다. 결국 높이의 우위를 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SK의 강점인 속공도 제어할 수 있었다.


DB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SK전에서 후반 들어 공수 모두 힘을 내면서 93-90의 승리를 거뒀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21번 가운데 1차전 승리 팀이 15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올 시즌 챔프전에서 DB가 먼저 웃었다. 71.4%의 확률을 안았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지만, 웃은 쪽은 DB였다.

결국 DB가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확실히 살렸다. 높이다. 리바운드 개수에서 3쿼터까지 37-20으로 크게 앞섰다.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로드 벤슨(34, 206.7cm)이 4반칙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는 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우위를 이어갔다.


선수별로 보면, 벤슨이 상대 빅맨 제임스 메이스(32, 200.6cm)에 우위를 보인 것이 컸다. 경기 전 이상범 감독은 "헤인즈보다 메이스가 막기 더 수월하다. 벤슨도 그렇게 말했다. 헤인즈가 있으면 오히려 더 까다롭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애런 헤인즈(37, 199cm)의 부상으로 대신 영입된 메이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날은 아니었다. 벤슨이 메이스를 확실하게 묶는 모습이었다. 메이스는 안에서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밖에서 슛을 쏘는 모습이 더 많이 보였고, 적중률이 떨어지면서 힘든 경기를 하고 말았다.

높이의 효과는 또 있었다. SK의 최대 강점인 속공을 막은 것이다. SK는 1쿼터와 2쿼터 각각 4개와 3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한 것. 이에 전반은 박빙이었다. 오히려 SK가 46-45로 1점을 앞섰다.

하지만 후반 들어 DB의 높이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 리바운드에서 15-5로 압도했다. 공격 리바운드도 무려 7개를 잡아냈다. 더 많은 공격기회를 가졌고, 자연스럽게 더 많은 점수를 뽑았다. 마지막 4쿼터의 경우 리바운드 개수는 대등했지만, 효율적인 수비를 통해 SK의 속공을 제어했다.

이날 경기는 DB의 높이와 SK의 속도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DB의 높이가 SK의 스피드보다 우위에 있었다. 이는 승리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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