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의 스카이박스] 풍부해진 KIA·선전하는 NC·살아나는 삼성

김경기 SPOTV 해설위원 / 입력 : 2018.04.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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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 <스타뉴스>를 통해 2018 KBO리그 관전평을 연재합니다. 김 위원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서 데뷔해 현대 시절을 거쳐 2001년 SK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입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야구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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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SK전 대승을 자축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우승팀 다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벤치의 힘으로 전력 이상의 경기력을 뽐내며 잘 풀어가는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비로소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

KIA는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오히려 돌파구를 찾았다. 이범호가 부상을 당했지만 최원준이 빈틈을 채웠다. KIA는 이범호가 지난 6일 투구에 공을 맞는 암초를 만났다. 하지만 최원준이 주말 2경기 5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해줘 한숨 놓았다. 황윤호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 김선빈의 체력 안배도 가능하게 됐다.

헥터-양현종 원투펀치도 우려를 씻었다. 20승 투수가 이듬해에도 맹활약을 이어가는 경우가 드문 이유는 알게 모르게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다. 헥터도 개막 후 2차례 등판서 고전하는 모습을 노출해 걱정을 샀다. 하지만 6일 넥센전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 건재를 과시했다. 양현종도 두 번째 경기였던 3월 31일 LG전에 6실점 난타를 당했으나 7일 넥센을 상대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을 앞두고 KIA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힐 만한 점이 바로 부상과 에이스의 피로 누적이었다. 현실이 되는 듯했지만 부상은 대체선수들로 극복했다. 원투펀치는 여전히 강함을 확인하며 상승 동력을 만들었다. 4연승 후 대진도 좋다. 시즌 초반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한화와 롯데를 차례로 만난다.

NC는 주말 두산에 연패를 당하긴 했으나 기대 이상으로 초반을 헤쳐나가는 중이다. 주전 포수가 입대했고 토종 에이스 장현식이 개막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엄밀히 최상위권 전력은 아니다.

그럼에도 잘 이기고 있다. 전력 외의 힘이 NC를 지탱한다. 벤치의 능력으로 보여진다. 선수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박석민도 병살타를 치면 빠지고 스크럭스도 감이 나쁘면 벤치에서 대기한다. 팀의 중심으로 자라야 하는 박민우, 나성범 정도만 붙박이다. 노진혁이 펄펄 날고 있지만 지석훈도 꾸준히 출장 기회를 잡는다. 불펜 의존도가 큰 게 사실이나 서로 나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선수 전원을 활용해 능력을 극대화 중이다.

삼성은 문제였던 방망이가 기지개를 켰다.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불펜도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다. 타선이 침묵해 헤맸는데 실마리가 보인다. 마산에서 NC와 3연전 마지막 날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타선이 8일 폭발했다. 역시 러프가 해주니까 풀린다. 러프가 못 치는 탓에 타선이 헐거웠다. 맞기 시작하니까 삼성도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뽐냈다.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간신히 올라갈 흐름을 만들었다. 투수력이 안정된 상태라 관건은 역시 타선이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공격력을 과연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하위권 탈출 여부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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