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나이트 코치가 말하는 #튀는 로저스 #홈런 광풍(인터뷰)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4.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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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나이트 코치 /사진=김우종 기자





이제 그는 거의 한국 사람이 다 됐다. 비록 뜻은 아직 확실히 모르지만, 한글도 읽을 줄 안다.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은 물론 전광판에 뜬 상대 팀 타순 정도는 줄줄이 읽을 정도다.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43) 코치 이야기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나이트 코치는 이제 꼭 한국 사람 같다. 때로는 눈치를 보는 모습도 꼭 그렇다"고 말한다.


나이트 코치는 지난 2009년 삼성에 입단해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삼성에서 뛰는 두 시즌 동안 32경기에 출전해 12승 7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뒤 만개했다.

2012년에는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을 마크하며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부문 2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2014년 5월을 끝으로 그는 한국 무대를 떠났고, 2016시즌부터 넥센 코칭스태프로 다시 영웅 군단과 함께했다. KBO 리그 6시즌 통산 성적은 128경기 출전 48승 38패 평균자책점 3.84.

다음은 넥센 나이트 코치와 실시한 인터뷰 일문일답.


- 한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 한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뜻은 아직 잘 모르는 단어가 많다. myKBO 사이트에서 한국 야구에 관한 기사를 읽고 한국 야구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 올해는 온전히 1군 코치로서 시작을 하는데.

▶ 캠프 때부터 처음부터 코치로 생활을 해서 편안한 건 있다. 반대로 책임감이 더 생긴다. 선수들 본인이 원하는 멘탈을 길러주고, 그들이 하는 프로그램을 지켜주려고 한다.

- 선수로 뛰었을 때의 과거 동료들과 현재 넥센 투수들을 비교한다면.

▶ 신기하게 비슷한 점이 있다. 당시에는 마정길 손승락 송신영 등 팀을 잡아주는 고참들이 있었다. 그리고 오주원 이보근 김상수 등 막 전성기에 가려는 선수들이 있었다. 이제는 이들(오주원 이보근 김상수 등)이 고참 역할을 하고 있다. 고참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가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토종 투수들만의 문제점이 있는가.

▶ 아직 시즌 초반이다. 저희 불펜 평균자책점은 상위권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브리검이 5점대(5.40), 로저스는 4점대(4.50) 평균자책점이다. 팀 평균자책점도 4점대다. 한국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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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넥센 나이트 코치


- 제구력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강조하는 건.

▶ 제구력은 타고 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훈련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투수들과 캐치볼 훈련에 임할 때 그냥 막연하게 가는 게 아니라 생각을 갖고 들어간다. 물론 생각만 한다고 해서 제구가 원하는 대로 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꾸준한 반복 훈련을 하면 제구가 어느 정도는 좋아질 거라 본다. 타자는 하루에 스윙을 1000개를 해도 다음 날에 나갈 수 있다. 그러나 투수는 그럴 수 없다. 예민한 포지션이다. 계속해서 많이 던질 수 없다. 캐치볼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한다.

- 한국 야구에서 투수로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

▶ 전체적으로 한국 타자들은 '포심 패스트볼'에 강점을 보인다. 실력도 워낙 좋은 타자들이 많다. 퓨처스 팀에 있을 때 볼 끝이 움직이는 투심성 직구나 싱커를 많이 쓰라고 강조했다. 또 홈런도 많이 나오는 리그다. 공이 끝에서 움직여야 땅볼도 많이 나오고 공략을 덜 당할 수 있다.

- 리그서 홈런은 왜 많이 나오고 있다고 보나.

▶ 스트라이크 존이 매우 좁다. 경기장도 매우 작다. 가끔 이해하기 힘든 홈런도 나온다. 6일 경기서 나지완의 홈런도 '통~'(직접 의성어와 제스처를 함께 하며)하고 맞았는데 넘어갔다. 다른 곳에서는 안 넘어갈 만한 타구가 그냥 넘어가는 구장도 있다. 그래서 홈런 개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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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로저스(좌)와 나이트 코치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튀는 로저스와 나이트 코치는 성격이 정반대인 것 같다. 따로 해주는 이야기가 있나.

▶ 그렇다. 우리는 완전히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 로저스는 로저스일 뿐이다. 로저스를 최대한 존중해주고, 또 그가 활발해야 마운드에 올라가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는 걸 안다. 그의 행동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야구에서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에는 이야기를 한다. 현재까지는 매우 만족스럽다. 동료들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벤치에서도 응원을 열심히 한다.

- 한국 기사를 접한다고 들었다. 그럼 한국의 인터넷 댓글 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공격적인 글도 많다.

▶ 나도 한국 팬들이 비판을 많이 한다는 건 들었다. 전 SNS를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팬이다. 또 저희는 전문성을 갖고 있는 프로다. 팬들은 팬들대로 저희는 저희대로 하면 된다. 팬들은 그런 목소리를 낼 권리를 당연히 갖고 있다. 그런 팬들이 안 계시면 야구도 없을 것이다. 팬들은 비판할 자격이 있다. 저희는 프로답게 저희 야구를 하면 된다. 프로라면 그런 비판이나 댓글을 보고 상처를 받거나 그러면 안 된다. 그러려니 하고 본인이 할 바를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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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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