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깨운 '원클럽맨' 고요한 "서울의 자부심 가져야"

서울월드컵경기장=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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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직후 서울 엠블럼에 입을 맞추고 있는 고요한 /사진=뉴스1


"서울 선수라면 K리그를 이끌어 가야 하는 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FC서울의 '원클럽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고요한(30)이 직접 2골을 넣으며 팀에 첫 승을 선사했다. 경기 이후 고요한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연승에 대한 의지 또한 보였다.


서울은 지난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6라운드 경기서 2-1로 역전승했다. 전반 8분 김승대에게 이른 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1분과 후반 18분 고요한이 내리 2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로써 리그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서울은 1승 3무 2패(승점 6점)로 10위가 됐다. 동시에 상위권 진입에 대한 발판까지 마련했다.

최근 서울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지난 1일 인천전에서는 '황선홍 OUT!'이라고적힌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고, 지난 8일 수원과 슈퍼매치서는 '황새(황선홍 감독의 별명) 아웃!'이라는 구호가 서포터들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고요한 역시 마음고생이 심했다. 고요한은 지난 2004년 서울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선수다. 2006년 데뷔전을 치른 이후부터 쭉 서울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다. 주장 완장을 끼고 있는 동료 수비수 신광훈과 함께 사실상 팀을 이끈다. 1-1을 만드는 동점골 직후엔 서울 엠블럼에 입을 맞추는 동작까지 했다.

고요한은 경기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승리가 없어서 정말 간절했다"는 말로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 분위기를 연승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요한은 "서울 선수라면 K리그를 이끌어 가야 하는 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황선홍 감독 역시 고요한에 대해 "유일한 우리 팀의 선수인데, 자기의 소임을 다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어려운 경기 끝에 첫 승을 거둔 서울은 오는 1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9위 울산(2승 4패, 승점 6점)과 원정 7라운드를 치른다. 고요한이 직접 깨운 서울이 과연 울산을 상대로 시즌 첫 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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