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의 스카이박스] '싹쓸이 속출' 키 포인트는 3·4선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 / 입력 : 2018.05.0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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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 <스타뉴스>를 통해 2018 KBO리그 관전평을 연재합니다. 김 위원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서 데뷔해 현대 시절을 거쳐 2001년 SK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입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야구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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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 /사진=SK와이번스 제공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싹쓸이'가 속출하고 있다. 팀 별 3-4선발 수준 차이가 크다. 원투펀치가 무너진 이후 버텨줄 3선발이 없는 팀은 그대로 연패다.

1일 현재 승률 5할이 넘는 팀은 두산과 SK, LG 뿐이다. 10개 구단 중 7개 팀 승률이 5할 미만이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도 기현상이다. 선발진을 제대로 갖춘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SK 박종훈은 6경기 평균자책점이 5.23이지만 4승 1패다. LG 임찬규 또한 6경기 평균자책점이 4.02로 높은 편이지만 4승 2패다. 둘은 팀 내 4선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상대 에이스를 자주 만나지 않았고 동시에 경기 당 5이닝 이상은 꼬박꼬박 책임졌다. 상대 3~4선발과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온 것이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준이다. 시즌을 준비하며 구단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 중 하나다. 잘만 뽑는다면 1-2선발 싸움은 어지간해서는 밀리지 않는다. 넥센과 NC는 7, 8위에 쳐져 있지만 1선발 로저스, 왕웨이중이 나온다면 어떤 팀도 잡을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소진한 다음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다. 냉정하게 KBO리그의 타격 수준은 각 팀 1선발을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3, 4선발 급과 싸움이 된다. 때문에 1, 2선발 경기의 승패는 그날의 운과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다고 봤을 때 3, 4선발 경기를 반드시 잡고 가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상대 타격을 버틸 만한 3, 4선발을 보유한 팀, 혹은 상대 3, 4선발을 무력화시킬 화력을 갖춘 팀이 잘 나갈 수밖에 없다. 이런 팀은 원투펀치가 이겨주면 3, 4선발까지 연승을 달리고 다시 원투펀치의 차례가 돌아와 상승세를 이어간다. 반대의 경우는 연패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두산은 장원준과 유희관, SK는 김광현에 박종훈, LG는 차우찬과 임찬규가 잘해주고 있다. KIA는 부상자가 많아 화력이 부족한 상태다. 상대 3, 4선발을 제압할 방망이에 아직 힘이 없다. 양현종이 건재하기 때문에 타선만 정상화 된다면 반격이 가능하다.

KT와 한화는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한 게 사실이다. 최근 연이은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롯데도 마찬가지다. 불펜과 화력 의존도가 크면 '버티는 야구' 밖에 되지 않는다. 연패를 막아줄 믿음직한 3, 4선발 발굴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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