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은 강승호에게 많은걸 바라지 않는다

대전=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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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강승호.


"9번 타자가 홈런 치고 그런 걸 바라지는 않아요."

류중일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 속에 LG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인 강승호(24)가 최근 흔들린다. 류중일 감독은 수비만 잘해주면 된다며 강승호를 지지하고 있다.


강승호는 2일 현재 LG가 치른 32경기 전 경기에 출장했다. 타율 0.191, 출루율 0.274로 타격 성적은 시원치 않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7개, 2루수 중 한화 정근우와 함께 공동 1위다.

류중일 감독은 어지간해서는 주전 선수를 교체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잠시 부진하더라도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스스로 극복하길 기다린다.

물론 인내심이 무한대는 아니다. 당장 LG에도 2명의 사례가 있다. 1번 중견수로 중용된 안익훈은 타격 침체를 이겨내지 못하고 4월 20일 1군서 말소됐다. 반대로 채은성은 4월 한때 1할대 타율에 허덕였지만 지금은 LG 타순의 5번을 책임지고 있다. 채은성은 타율 0.321, OPS 0.821,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은 팀 내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강승호도 갈림길에 서 있다.

류중일 감독은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다. 안익훈에게는 고집이 꺾였다. 하지만 안익훈과 강승호는 사례가 조금 다르다. 류 감독은 "안익훈은 1번 타자고 강승호는 9번 타자다.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수비만 잘해주면 된다. 공격에서는 가끔 안타 쳐주고 연결이나 작전 수행 정도다. 홈런치고 그런 걸 원하는 게 아니다"라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강승호는 방망이가 무거워지면서 수비에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1일 경기에도 실점과 직결되는 실책을 범했다.

고정 라인업과 믿음의 야구가 선수들의 마음을 일견 편안하게 해 줄 것 같지만 무조건 그렇지는 않다.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다음 기회를 믿고 조급해 하지 않으며 본인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선수가 있는 반면 언제까지 내 자리는 아닐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이는 선수도 있다. 기회를 받고도 보답하지 못해 더 움츠러드는 경우다.

강승호가 반전 계기를 마련해 기대에 보답할 순간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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