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밝힌 '주장 완장' 던진 이유 "팬들께 죄송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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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기성용 /사진=뉴스1





'주장' 기성용은 전반전을 마친 뒤 경기장 선수단 출입 터널에서 주장 완장까지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경기 후에는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61위)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팀(FIFA 랭킹 41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출정식을 겸한 국내 최종 평가전에서 한국은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기성용은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으나 팀이 패하면서 기쁨을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2일 오전께 3명의 탈락자 명단을 발표한 뒤 3일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경기가 끝난 뒤 기성용은 코칭스태프의 미팅이 끝난 뒤 별도로 선수들을 모아 이야기를 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다잡기 위해 나선 것.


그는 경기 후 "실점 장면들이 모두 실수에서 나왔는데 안일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에서는 이런 실수가 감당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남자답게 그라운드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와 내용이 모두 아쉬웠다. 스웨덴을 상대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선수들과 여러 이야기를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한국 축구와 K리그 등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같은 경기력이면 월드컵에서 쉽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기성용은 "변명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경기력이 안 좋았다. 진지하게 준비를 하지 않으면 또 4년 전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더욱 노력하고 집중하면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지금은 경계선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성용은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번 패배를 통해 배워나가야 한다.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한다. 실패를 되풀이한다면 또 똑같은 결과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실패를 통해 잘 배우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수비를 본 것에 대해 기성용은 "훈련을 이틀밖에 안 했다. 호흡이나 간격이 완벽하지 않았다. 시간이 더 필요할 거라 본다. 오스트리아로 가면 반복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훈련을 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100% 수비 조직력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기성용은 전반 이후 주장 완장을 던진 것에 대해 "경기력이 안 좋아 스스로에게 실망해 그런 것이다. 팬들께도 죄송했다. 많은 팬 분들께서 와주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그런데 경기력이 미흡했다. 지금은 팬들의 응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이런 경기력으로는 실망감을 드릴 수밖에 없다. 걱정이 된다"고 아쉬워했다.

끝으로 그는 "감독님께서 포백이나 스리백을 사용하는 것과 관계 없이 선수들이 잘 준비해야 한다. 이번 경기서는 압박 타이밍이나 위치 선정 등이 미흡했다"며 "우리는 월드컵에서 약체다. 섣불리 공격으로 나가면 이번 경기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비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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