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NC 박민우 "정말 영광인데 죄송하기도 합니다"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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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


"정말 영광인데 미안하고 또 죄송하기도 하네요."

국가대표 2루수로 발탁된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복잡미묘한 심경을 전했다. 영광이 우선이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이 아니기에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


박민우는 11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최종엔트리 24명에 2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부진했기 때문에 사실은 반 포기 상태였다.

박민우는 지난 시즌 타율 0.363로 커리어하이,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뜻깊은 시즌을 보냈다.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주전 2루수로 뽑혀 차세대 국가대표 2루수로 발돋움했다. 아시안게임 2루수도 당연히 박민우의 자리일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발목 수술을 받은 여파로 스프링캠프를 100%로 소화하지 못했다. 3월 시범경기도 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던 탓인지 타격감 회복에 애를 먹었다. 시즌 타율 0.198로 곤두박질친 끝에 4월 29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대로라면 태극마크는 욕심이었다. 박민우는 "솔직히 시즌 시작할 때에는 (아시안게임)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못했다. 마음을 비웠다. 발표가 날 시간에 잠을 자고 있었다"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2군에 다녀온 뒤에는 지난해 모습을 빠르게 되찾았다. 퓨처스리그 5경기서 타율 0.706를 기록했다. 1군에 돌아온 5월 12일부터는 타율 0.378로 팀 내 1위, 리그 전체 7위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최종엔트리 선발 시점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뽑겠다"고 공언한 대로 박민우는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럼에도 박민우는 초반 부침이 마음에 걸렸다. 박민우는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데 대표팀이 정말 영광이지만 또 미안하고 죄송스럽기도 하다"면서 몸을 낮췄다. 이어 "성적이 뛰어나지 않은데도 믿어주시고 뽑아주셨으니 반드시 기대에 보답하겠다.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좋은 몸 상태로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인대표팀은 처음이지만 마음가짐은 같다. APBC는 24세 이하로 완전한 대표팀은 아니었다. 박민우는 "같은 태극마크다. 작년에 나갔을 때에도 똑같은 국가대표라 생각했다. 국제대회는 이유불문 이겨야 한다. 가문의 영광이다. 자신감은 차 있는 상태"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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