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종의 니즈니 메일] 'D-1' 신태용호, '볼가 강의 기적' 통쾌한 반란 서막 열까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17 09:37
  • 글자크기조절
image
현지 시각 16일 밤 러시아 볼가 강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기적이 일어날까요. 18일 밤 11시가 지나면 한국 축구의 '러시아 월드컵' 운명도 윤곽을 드러낼 것입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통쾌한 반란'의 서막을 볼가 강에서 열고자 합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1차전 장소인 니즈니보느고로드에 입성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장소에 왔습니다. 대표팀은 1시간 30분 동안 전세기를 타고 이동, 오후 6시가 조금 넘어서 니즈니노브고로드에 도착했습니다.

사실상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대표팀은 17일 공개 훈련과 함께 경기 전 공식 기자 회견 일정을 소화합니다. 그리고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스웨덴을 상대로 운명의 1차전을 치릅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는 상트페테르부르크보다 좀 더 작은 도시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마찬가지로 경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입니다. 선수단은 오로지 대회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자는 지난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렸던 이란-모로코전을 관전했습니다. 역시 월드컵은 월드컵이더군요. 그동안의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이나 평가전과는 차원이 다른 무대라는 걸 제대로 느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아니 경기장 밖에서부터 뿜어내는 엄청난 응원 열기. 어마어마한 함성. TV 중계서 나오는 소리로는 상상불가입니다.

더욱이 한국-스웨덴전은 러시아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스웨덴 사람들이 대거 경기장으로 몰릴 예정입니다. 사실상 원정 분위기 속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싸우게 되는 셈이죠.

image
16일(현지시각)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입성한 한국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image
16일 대표팀 선수들의 니즈니노브고로드 입성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시끄러울수록 중요한 게 선수들 간 소통입니다. 긴장을 하지 않게끔, 서로 이야기를 엄청나게 많이 하고 떠들어줘야 합니다. 물론 아무리 크게 떠들어도 엄청난 함성이 퍼붓는 경기장서 서로의 목소리가 잘 들릴 리 만무합니다. 틈 날 때마다 가까이 다가가 귀에 대고 이야기를 해줘야겠죠.

직전 대회인 브라질 월드컵에서 절실하게 느꼈던 게 '그라운드 안 리더'의 부재였죠.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기대를 걸어볼 만 합니다. 공격에서는 에이스 손흥민이, 미드필더에서는 주장 기성용이, 수비에서는 리딩의 귀재 장현수가 각각 포지션별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벌써 한국-스웨덴전이 시작됐습니다. 16일 밤 길거리를 다니자 두 여성이 '사우스 코리안?(한국 사람?)'이라고 묻더군요. 그렇다고 하자 바로 자신들은 '스웨덴 사람'이라며 큰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누가 이길 거냐고 묻기도 하고. 스웨덴이 승리할 거라 자신감도 내보이고. 그렇게 이미 전쟁과 축제는 시작됐습니다.

16일 밤. 러시아의 '백야'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도 여전했습니다. 밤 11시가 돼서야 잠깐 해가 지는가 싶더니, 새벽 2시가 넘자 날이 환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이제 결전이 하루 남았습니다. 그동안은 비난도 많았지만, 이제는 '볼가 강의 기적'을 기대하는 국민들이 정말 많습니다. 니즈니노브고로드가 한국 축구에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까요.

image
니즈니보고로드 스타디움 /사진=김우종 기자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