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2K·150km!' KT 강백호, 실전서도 통할까

울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7.15 0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KT 강백호의 역투 모습





강백호(KT)의 투,타 겸업은 정말 불가능한 걸까. 올스타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강백호는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 혼신투를 펼쳤다. 향후 실전에서도 강백호가 마운드에 나설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나눔 올스타(KIA, 한화, 넥센, LG, NC)는 14일 오후 6시 울산 문수구장(1만1500석 매진)에서 펼쳐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드림 올스타(삼성, 롯데, 두산, SK, KT)를 10-6으로 제압했다.

울산 만원 관중 앞에서 모처럼 재미 넘치는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오토바이 헬멧을 쓴 노수광, 홈런 친 김하성을 불러세운 고교 10년 선배 오재원, 이대호의 극적 홈런 레이스 우승, 투수 박치국의 안타에 이은 득점 쇼까지.

그 중 백미는 KT 고졸 루키 강백호의 마운드 등판이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강백호는 서울고 재학 시절,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야구 천재로 불렸었다. 이에 프로 무대에서도 투,타 겸업이 가능할 지에 대해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시즌 초반 KT 김진욱 감독은 시범 경기 때부터 강백호의 투,타 겸업은 없다고 못 박은 뒤 타자로만 기용했다. 물론 강백호의 결심이 가장 컸다.

그랬던 강백호가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0-5로 끌려가던 6회초 드림 올스타의 6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첫 상대 타자는 오지환. 오지환을 상대한 강백호는 초구 148km 볼. 울산 문수구장에 함성이 터져 나왔다. 2구째 149km 파울. 더 큰 함성이 강백호를 향해 쏟아졌다. 3구째 파울. 그리고 4구째. 오지환을 삼진으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결정구는 타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은 슬라이더였다.

다음 타자는 백전노장 대타 이용규. 강백호는 다소 어깨에 힘이 들어간 듯 3구까지 모두 볼을 던졌다. 그러나 4구째 스트라이크를 꽂은 뒤 5구째 파울을 유도했다. 풀카운트. 결국 6구째 이용규마저 루킹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는 몸쪽 체인지업. 총 투구수는 10개. 그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공을 건네받은 뒤 좌익수로 위치 변동을 지시했다. 다음 투수로 박치국이 마운드를 밟았다.

강백호의 총 10구 중 속구는 8개. KBO 공식 투구분석표에 따르면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최저는 145km. 평균 구속은 145km였다. 이어 슬라이더(131km)와 체인지업(139km)을 각각 1개씩 던졌다.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대호는 같은 드림 올스타 소속인 강백호의 투구에 대해 "정말 공이 좋더라. 나도 투수 출신이라 한 번씩 던지고 싶을 때가 있다. 부러웠다. 어깨가 싱싱하다. (투수의 재능이) 아깝긴 하지만, 타자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약 강백호가 1군 무대 실전에 나선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까. 올스타전이었지만 오지환과 이용규를 연속 삼진 처리한 모습, 속구 평균 구속 145km의 묵직한 공을 볼 때 1이닝 정도는 충분히 책임질 수 있지 않을까.

image
강백호의 역동적인 투구 폼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