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말. 말. 말, 특히나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게임 업계에서도 지금껏 논란을 야기했던 망언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여전히 언급될 정도로 그 임팩트가 상당한 것들이 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해, 밤새 이불킥을 시전할 법한 어록(?)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지나친 세일은 게임의 가치를 낮출 뿐이다 – 오리진
스팀, 유플레이와 함께 게이머들이라면 익숙할 그 이름, '오리진'. FIFA, 배틀필드 등 유명한 게임 시리즈를 유통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오리진과 관련된 일화는 워낙 유명해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012년, 경쟁사인 스팀의 할인과 관련된 인터뷰에서 당시 오리진의 팀장이었던 '데이비드 드마르티니(David DeMartini)'가 어처구니없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데이비드 드마르티니 |
무작위로 게임을 할인하는 행위는 게임의 '가치'를 떨어트린다며, 그에 부합한 공정한 가격을 지불해야 하기에, 오리진은 75% 할인 같은 일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알다시피 많은 유저들로부터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오리진도 훗날 할인 행사 및 무료 배포를 하는 등, 말과 행동이 맞지 않은 오리진의 흑역사로 자리매김했다.
게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사지 마라 - 배틀필드 5
이게 뭔 개똥같은 소리인가 싶겠지만, EA 크리에이티브 담당자인 '패트릭 소더룬드(Patrick Söderlund)'가 실제로 한 말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배틀필드 5는 PC 논란으로 과열이 된 상황이다. 유저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내뱉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더룬드가 한 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자신들의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Uneducated)이라고 하질 않나, 게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사지 말라고 하는 등 상식 밖의 말들을 꺼냈다.
한술 더 떠, 배틀필드 디자인 감독인 '앨런 커츠(Alan Kurtz)'는 자신의 딸과 같은 성별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왜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내비쳤다. 그런데 그 딸이 1살 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패트릭 소더룬드(좌), 앨런 커츠(우) |
콘솔 망할거임, 아무튼 그럴거임 - 리처드 개리엇
울티마의 아버지에서 우주 먹튀라는 오명을 쓴 '리처드 개리엇(Richard Garriott)', 한때 '엔씨소프트' 북미 본사에서 일했던 적도 있다. 그 인연은 악연으로 끝났지만…
리처드 개리엇, 처음 보는 사람들은 우주 비행사로 착각할 수도 있다 |
2011년, 리처드는 '콘솔 시장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대용 기기인 닌텐도 3DS나 스마트폰 게임이 발달함에 따라 콘솔이 들어설 자리는 서서히 줄어들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콘솔 독점작이 나오고 있고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물론,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되고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확실히 성장한 점은 맞지만 콘솔의 자리까지 넘보기에는 역부족이다.
리처드는 올해 초에 '슈라우드 오브 디 아바타'라는 게임을 정식 출시해 운영 중이다. 우주먹튀라는 옛 이미지 때문인지 출시 전부터 개발비가 증발했다는 소문과 함께 의심을 받던 그였지만 결국 출시에는 성공했다. 또 어떤 기행을 저지를지 지켜봐야겠다. 참고로 게임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일본 게임은 쓰레기다 - 필 피쉬
인디게임 'FEZ'의 성공으로 이름을 알린 '필 피쉬(본명 자크 폴 필리프 푸아송)'는 2012년, 최근에 나온 일본 게임은 어떻냐는 한 일본인 개발자의 질문에 "suck"이라고 대답하며 현장을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좋다, 나쁘다를 솔직하게 말한 것이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표현 자체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Suck'이라는 단어 자체가 공식 석상에서 사용할만한 표현은 아니기에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없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필 피쉬에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지만, 그 이후에도 좋은 평가를 받은 '마리오카트8',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블러드본' 등과 같은 일본 게임은 줄줄이 나왔다. 특히, 필 피쉬가 비판했던 젤다의 전설은 2017년에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올해의 게임에 선정되면서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이외에도 '용과 같이:극 2'에 성우로 참여한 '테라지마 스스무'가 조센징 발언을 해 세가 게임즈가 사과를 했던 사건도 있고, 올해 서비스 종료가 된 넷마블 '이데아'의 GM은 공식 카페에서 부계정으로 한 유저와 실랑이를 벌이다 운영진임이 들통나 사업본부장이 직접 나서 사태를 진정시켰던 일도 있었다.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할 필요가 있다. 위 사례들처럼 시대착오적인 발언으로 비난을 받은 사례와 자신들의 주 소비층인 유저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결코 달갑게 느껴질 수는 없을 것이다. 말을 하기 앞서 신중하게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