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집' 김학범 감독 "대회 일정 비상식적..관건 체력"(일문일답)

파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7.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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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첫 소집일에 굳은 각오를 밝혔다.


한국 남자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31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처음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파주 NFC에는 최종 엔트리 20명 중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총 16명이 소집됐다. 나머지 4명의 합류 일자는 각각 다르다. 황의조가 8월 6일 파주에 도착하는 가운데, 이승우(8월 8일)와 황희찬(8월 10일), 손흥민(8월 13일) 3명은 자카르타 현지에서 곧장 합류한다. 대표팀은 8월 8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자카르타로 날아간다.

한국은 이번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바레인, UAE, 말레이시아, 키르키스스탄과 E조에 편성됐다. 바레인과 8월 12일 1차전을 치른 뒤 UAE(아랍에미리트)와 15일 2차전, 17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 20일 키르기스스탄과 4차전을 치른다. 조 2위까지 16강에 진출한다.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대망의 결승전은 9월 1일 열린다.

다음은 31일 대표팀 첫 소집을 앞두고 실시한 김학범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소집 소감.

▶ 이제 시작이다. 4명이 빠졌다. 골키퍼를 빼면 필드 플레이어는 14명이다. 일정이 어렵고 빡빡하다. 날씨와 상황 등이 굉장히 어렵다. 8경기를 해야 하는 일정이다. 우리 선수들이 얼마큼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느냐가 관건이다. 토너먼트는 자칫 한 순간에 떨어질 수 있다. 저희 선수들에게 있어 강한 집중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대회가 될 것 같다.

- 첫 2경기가 중동 팀과 경기다. 핵심 공격수 4명이 늦게 합류하는데.

▶ 어려운 점이 많다. 예선은 1, 2차전이 고비다. 거기에 중점을 둔다. 핵심 선수들이 못 뛸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금 있는 자원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바레인의 전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 4월 말, 5월 초 경기력을 보면 북한 상대 4골을 넣었고, 우즈벡과 3-3으로 비겼다. 일찍 만나는 것도 좋다고 본다. 선수들도 강하게 준비할 수 있다. 1, 2차전에 비록 모두가 다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 공격수들의 경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공격수들은 조직력보다는 개인적인 역량이 더 크다. 수비는 조직력을 꾸리는데 시간이 걸린다. 공격수들은 조직적인 부분에서 큰 움직임만 이야기를 해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공격보다 수비 쪽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생각이다.

- 3백 활용 여부와 김민재는.

▶ 메인은 3백이다. 그건 변함이 없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플랜A는 3백이다. 김민재, 황현수가 있지만 포인트는 다른 데 있다. 여기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인데, 이들이 핵심이라기보다는 다른 쪽에서 핵심 포인트가 생길 것이다. 공격적인 3백으로 할 것이다. 미드필더 보는 선수들을 중앙으로 내리는 이유도 하나가 될 수 있다. 김민재는 훌륭한 선수다. 월드컵에 못 나갔지만 아시안게임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우려되는 건 체력적인 부분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어떻게 로테이션을 활용하면서 끌고 가느냐가 중요할 거라 본다.

- 손흥민이 UAE전에서 뛸 수 있나.

▶ 교체로 쓸 수 있으면 써야겠지만,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예선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프리 시즌 참가하느라 훈련하고, 영국 가서 개막전을 치른 뒤 자카르타에 온다. 손흥민도 철인이 아니다. 부상 등을 생각하고, 활용할 때 써야 한다. 우리 팀은 베스트가 없다. 전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다. 모두 다 뛸 수 있는 로테이션화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저도 그 부분을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

- 현지 사정이 열악하다. 경기 일정이 길어지면서 체력적인 훈련은.

▶ 그쪽 환경이 잘 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잔디는 그쪽에 익숙한 팀 빼고는 우리나 상대나 똑같다고 본다. 날씨가 더울 때에는 회복이 중요하다. 호텔 나가면 차들이 싱싱 달리더라. 현장에 맞춰서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사실 훈련은 할 수 없다. 경기가 이렇게 있는데 훈련을 어떻게 하겠나. 얼마큼 잘 쉬고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더위에 훈련하면 가기도 전에 탈수 현상이 생길 것이다. 얼마큼 균형을 잡느냐가 중요하다. 훈련보다 경기 쪽 몸 상태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다.

- 파주 스타디움서 훈련을 하는데.

▶ 16강이나 8강은 종합운동장 같이 지붕과 육상 트랙이 있는 곳이다. 그런 곳과 전용 경기장의 경우, 거리감 차이가 있다. 그래서 현지 적응 겸 훈련 장소를 찾다 보니 파주와 고양을 택했다.

- 파이는 잔디에 대한 적응은. 그리고 체력이 관건으로 보이는데.

▶ 푹푹 파이는 잔디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현지 상태가 굉장히 안 좋다. 거기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똑같은 조건이면 체력이 앞서 있는 선수를 선발했다. 최대한 체력적으로 준비 돼 있는 선수, 더위 적응도가 다 다르다. 그런 부분을 생각해 로테이션을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 중이다. 관건은 체력이다. 8경기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잘 쉬고 잘 먹는 게 중요하다. 경기 일정이 비상식적이다. 우리도 비상식적인 대응을 해야 하는데, 거기에 맞춰 준비를 해왔다. 다른 팀도 7~8경기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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