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의 스카이박스] 모두가 컨텐더..트레이드 '빅딜' 없던 이유

김경기 SPOTV 해설위원 / 입력 : 2018.08.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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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이 조용히 문을 닫았다.


올해 트레이드 시장은 '미풍'으로 끝났다. 간판급이 오고 간 빅딜은 없었다. KBO리그 자체가 트레이드에 소극적이긴 하지만 올 시즌 유난히 조용했던 이유는 시즌 판도 때문이다. 모두가 해볼 만한 상황이라 큰 변화는 조심스러웠다.

매년 트레이드 마감 시한 7월 31일을 앞두고 일어나는 거래는 큰 관심사다. 순위 싸움에 열을 올리는 구단들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치열하게 계산기를 두드린다. 가끔은 주축 선수 또는 핵심 유망주가 유니폼을 갈아입어 볼거리를 더한다.


이런 트레이드는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당시 팀 성적과도 관계가 깊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과 이미 내년을 바라보는 팀이 카드를 맞춰보는 게 보통의 양상이다. 하위팀이 즉시 전력 선수를 상위팀에 내주면서 미래를 위해 유망주 2~3명을 받아오는 거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가 사실상 확정된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프랜차이즈 스타 유격수 매니 마차도를 LA 다저스에 이적시키고 유망주 3명을 받아왔다. 다저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전 2루수였던 로건 포사이드에 유망주 2명까지 얹어 미네소타 트윈스 2루수 브라이언 도저를 영입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오리올스와 트윈스는 이미 올 시즌을 접은 팀이다.

KBO리그의 7월 트레이드는 단 2건으로 끝났다. 두산이 외야 유망주 이우성을 NC에 보내며 윤수호를 데려와 불펜을 보강했다. LG는 내야 유망주 강승호를 SK의 불펜 즉시 전력 요원 문광은과 맞바꿨다. 서로 가려운 부분을 긁은 윈윈 트레이드라 평가할 만하지만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이적은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와 같은 화끈한 트레이드가 없다며 구단들이 너무 소심하다는 지적도 한다.


구단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 지금 리그 상황을 보면 9위인 KT까지 가을야구 희망을 놓을 수 없다. 10개 팀 중 9개 팀이 같은 곳을 보고 가고 있는데 극적인 타결이 나올 리 만무하다.

1위 두산은 9경기 차 앞서 있지만 불펜이 불안하다. SK와 한화도 2위 싸움 중이다. 4위 LG는 2위권을 따라잡으려 갈 길이 멀다. 5위부터는 그야말로 대혼전이다. 9위인 KT도 5위 삼성과 4경기 차다. 팀 당 40경기 이상 남겨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들 중요한 건 지키고 필요한 부분만 보충하고 싶은 처지다.

그나마 NC가 '파이어세일' 나설 수 있지만 NC는 팀 자체가 선수층이 아직 얇다. 자칫 기둥뿌리까지 뽑힐 위험이 있다. 판매자는 없고 구매자만 줄을 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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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기의 스카이박스]는 '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 스타뉴스를 통해 2018 KBO리그 관전평을 연재하는 코너입니다. 김 위원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서 데뷔, 현대를 거쳐 2001년 SK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입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도 걸었습니다. 김 위원의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김경기의 스카이박스]를 통해 야구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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