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황의조 해트트릭' 한국, 우즈벡과 3-3 동점.. 연장으로 (후반 종료)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 /사진=뉴스1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이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접전을 펼친 끝에 정규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이번 대회 개인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날았으나, 내준 골도 3골이었다.

한국은 2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전후반 90분을 3-3으로 마쳤다.


한국은 앞서 조별예선에서 바레인-말레이시아-키르기스스탄을 상대해 2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올라왔다. 조 '1강'으로 꼽혔지만, 말레이시아에 충격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에 조 1위가 아니라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이란을 만났다. 언제나 이란전은 어려웠고, 이번에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은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이란에 2-0 승리를 품었다.

다음 8강 상대는 우즈베키스탄. 이번 대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상대다. 여기에 지난 1월 '2018 AFC U-23 챔피언십' 4강에서 1-4로 크게 패했던 상대이기도 하다. 설욕의 장. 김학범 감독도 "차라리 잘 만났다. 갚아주자고 했다"라고 했다. 손흥민 역시 "1-4의 스코어로 질 팀이 아니다"며 선수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힘을 냈다. 특히 공격진이 좋았다. 황의조가 3골을 폭발시켰고, 손흥민은 어시스트 2개를 올렸다. 다른 선수들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수비진이 3골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전반은 나쁘지 않았으나, 후반 수비가 흔들리면서 연속골을 내주고 말았다. 오히려 역전 허용. 황의조의 동점골이 없었다면 연장도 없었다.


이날 한국은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최전방에 섰고, 양 옆에 나상호(22·광주)와 손흥민(26·토트넘)이 배치됐다. 황인범(22·아산무궁화)이 뒤를 받쳤다. 이승모(20·광주)와 장윤호(22·전북)가 미드필드에 배치됐고, 포백은 김진야(20·인천)-황현수(23·서울)-김민재(22·전북)-김문환(23·부산)으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송범근(21·전북)이 출전했다.

첫 골은 전반 5분 터졌다. 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공을 잡아 빠르게 치고 나갔다. 돌파 후 앞서 달리던 황의조에게 침투패스를 찔렀다. 황의조는 공을 잡은 후 간결한 움직임을 보였고, 곧바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를 스쳐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의 이번 대회 6호 골이었다. 손흥민은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다. 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도스톤벡 캄다모프를 막지 못했다. 캄다모프가 경합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돌파에 성공했다. 결국 캄다모프에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마샤리포프에게 슈팅을 내줘 1-1 동점이 됐다.

한국은 전반 35분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번에도 황의조였다. 좌측에서 가운데 황의조 쪽으로 공이 넘어왔고, 황의조는 이 공을 잡아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한 박자 빠른 슈팅에 상대 수비진이 반응할 수 없었다. 골문 우측을 흔드는 골이 됐다. 개인 7호골이었고, 한국이 2-1로 리드했다. 그렇게 전반이 끝났다.

후반 들어 다소 흔들렸고, 후반 8분 다시 동점이 됐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길게 크로스가 넘어왔고, 우즈베키스탄의 알리바에프가 프리가 됐다. 다소 사각이기는 했지만, 골키퍼와 맞섰고, 그대로 슈팅을 때려 골을 만들어냈다. 2-2 동점.

4분 후 역전까지 이어졌다. 후반 12분 한국 진영에서 수비진이 우즈베키스탄에 공을 빼앗겼다. 순간적으로 달려드는 선수를 체크하지 못했다. 이후 중거리슈팅까지 내줬다. 황현수가 몸을 던져 막았으나, 황현수의 몸을 맞고 이미 몸을 움직인 송범근이 어쩔 수 없는 곳으로 향했고, 골이 됐다. 황현수의 자책골이었다.

하지만 한국이 다시 힘을 냈다. 후반 30분 동점골이 터졌다. 미드필드에서 상대 헛발질이 나왔고, 손흥민이 공을 가로챘다. 드리블 돌파 이후 황의조에게 패스가 갔고, 황의조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때려 골을 성공시켰다. 3-3 동점이었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황의조는 대회 8호골이 됐고, 개인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후 골이 터지지 않았고, 3-3으로 정규시간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