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캡틴' 손흥민, '천신만고' 끝에 금메달 꿈 이어간다

브카시(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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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표팀 '캡틴' 손흥민.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26·토트넘)의 금메달 꿈이 천신만고 끝에 이어지게 됐다.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어마어마한 고비를 넘긴 셈이 됐다.

한국은 2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장 후반 터진 황희찬의 골에 힘입어 4-3의 승리를 따냈다. 4강 진출 성공이다.


한국은 앞서 조별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조 '1강'이라는 평가였지만,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했다. 첫 경기 바레인전 6-0 대승까지만 해도 좋았지만,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동시에 승점 이후 승자승이 우선인 대회 규칙에 따라 조 1위도 무산됐다. 실제로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 상대는 이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마냥 쉬운 경기도 아니었다. 그래도 한국은 2-0으로 이란을 잡고 8강에 올랐다. 이어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3득점-0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첩첩산중'이었던 셈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황의조가 3골을 폭발시키며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아쉬운 찬스도 있었지만, 한 경기 3골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전까지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수비진이 다소 흔들렸다. 김민재(22·전북)가 경고 누적에서 돌아왔지만, 조현우(27·대구)가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다소간 아쉬운 부분. 경기에서 한국 수비진은 우즈베키스탄 공격수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전반은 괜찮았으나, 후반 들어 흔들렸다.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연장에서 골이 터졌다.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다. 침착하게 밀어넣어 성공. 한국의 승리였다. 그렇게 '캡틴' 손흥민의 아시안게임이 계속되게 됐다. 아찔한 경기였다.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쓴맛을 봤던 상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만회하고자 했다. 개인적으로도 병역 면제라는 큰 혜택이 걸려있었다. 토트넘 구단을 설득해 어렵사리 아시안게임에 합류했다.

16강까지는 좋았다. 합류가 늦어 바레인전은 나서지 못했지만, 말레이시아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이어 키르기스스탄전에 선발로 나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란전에서는 공격포인트는 없어도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손흥민의 역할은 컸다. 때로는 후배들을 다독이고, 때로는 질책하며 팀을 이끌었다. 자존심을 긁는 발언도 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됐고, 본보기가 됐다. 만약 이날 우즈베키스탄에 졌다면 짐을 싸야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의 모습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끝내 한국이 승리했다. 그리고 손흥민의 아시안게임도 계속된다. 이제 2경기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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