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황희찬, '대담한' PK 결승골.. 분위기 바꿨다

브카시(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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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황희찬. /사진=뉴스1





◆ 8월 27일


남자축구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2·잘츠부르크)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잡고 4강에 올랐다. 황희찬이 연장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배 손흥민(26·토트넘)의 배려도 있었고, 황희찬 본인의 자신감도 컸다. 구설수에 올랐지만, 다시 올라갈 계기를 제대로 만든 모양새다.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을 앞세워 4-3의 승리를 따냈다.


전반적으로 이날 경기 최고 수훈 선수는 황의조(26·감바 오사카)라 할 수 있다. 황의조는 전반에 2골, 후반에 1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 개인 두 번째다. 개인 8골을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탁월한 위치선정과 부드러운 볼 터치를 통해 찬스를 만들었고, 골로 연결됐다. 문전에서도 좋지만, 이날은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황희찬이 있었다. 황희찬은 이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들어갔다. 특유의 돌파력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후 연장 후반 막판 기회가 왔다.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다.

다소 의외의 결정이었다. 손흥민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키커로 황희찬이 나왔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우측으로 슛을 때렸고, 골이 됐다. 4-3을 만드는 골이었고, 이날 경기 결승골이었다.

황희찬은 득점 후 상의를 벗어 들어보이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자신의 울분을 털어내는 듯했다.

사실 황희찬은 이번 대회에서 적지 않은 구설수에 휘말렸다. 예상 외로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고, 하필 예선 말레이시아전에서는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상대방과 악수를 나누지 않고 그라운드를 벗어나면서 논란이 됐다.

개인기 논란까지 더해졌다. 이에 황희찬에게 수없이 많은 비난과 비판이 쏟아졌다. 당찬 황희찬이 SNS를 폐쇄할 정도로 시끄러웠다.

이런 황희찬이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킥이기는 했지만, 골은 골이다. 여기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원래 손흥민이 차려고 했지만, 후배에게 양보한 것이다. 손흥민은 "황희찬의 얼굴에 자신감이 보였다"며 양보의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황희찬은 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황의찬 개인으로서도, 한국 대표팀으로서도 반가운 부분이다. 유독 쉽지 않은 대회를 치르고 있는 황희찬이다. 야구에서는 빗맞은 안타 하나가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축구는 골이 모든 것을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황희찬이 골을 마침내 터뜨렸다. 경기 말미 숨막히는 상황에서 키커를 자청했다. 자신감이 있었다는 의미다. 기세를 올릴 수 있는 부분이다. 다소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황희찬이 분위기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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