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집' 벤투 감독 "韓, 러시아 WC 실패 아냐, AG 우승 축하"(일문일답)

파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9.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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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벤투 감독





부임 후 첫 대표팀 소집에 앞서 벤투 감독이 각오를 밝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오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 첫 훈련을 진행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은 첫 소집에 성실히 임했다. 이날 파주 NFC에는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조현우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8명을 제외한 나마지 전원이 모였다.

대표팀은 오는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한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다. 이어 11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은 훈련에 앞서 이날 오후 4시에 실시한 벤투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아시안게임에서 인상 깊었던 선수는.

▶ 저희가 도착한 이후로 처음 접한 아시안게임 경기들이다. 아시안게임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이 팀에 있는 A대표팀 선수들,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봤다. 관심 있게 봤다. 황인범과 김문환이 눈에 들어와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게 됐다.

-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속했던 A대표팀 멤버에 대한 긍정적인 역할 기대는.

▶ 아시안게임 우승에 대해 축하를 하고 싶다. 8명 중 월드컵에 뛴 5명이 있다. 이승우라는 젊은 선수도 있고, 안 뛴 선수들 중에서도 발탁한 선수가 있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오겠지만, 기대했던 바가 있어 부른 것이다. 처음 와서 선수들을 접해 본다. 능력치를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앞으로는 모든 게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들 활용 여부는.

▶ 선수들이 도착하면 8명의 컨디션을 체크할 것이다. 확인 후 분석해 어떤 몸 상태인지 분석할 것이다. 정신적으로는 금메달을 따고 와 긍정적일 거라 본다. 일주일 남짓 주어진 시간 동안 2경기를 치러야 한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회복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의 상황에 따라 맞춰갈 것이다.

- 황인범과 김문환의 어떤 점이 눈에 띄었나.

▶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 아시안게임, 스태프들에서 제공한 분석 자료, 크게 4가지를 놓고 명단을 추리게 됐다.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 두 선수는 직접 확인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발한 것이다. 대회 중 상당히 뛰어난 집중력과 선수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췄다고 봤다. 그래서 A대표팀에 발탁됐다.

- 좋은 흐름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각오는.

▶ 우선 월드컵에서 못했거나 절망적이었다고는 생각 안 한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했다. 첫 두 경기를 못 이겼으나 1골 차로 다 패했다. 실패한 대회는 아니다. 기대치가 높아진 부분은, 더 동기부여가 된다.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며 좋은 자극제가 될 거다.

이번 두 경기가 시작이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멀리, 길게 내다봐야 한다. 당장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월드컵 예선을 분명하게 통과하는 게 중요한 과제다. 팬들의 기대치를 알고 충분히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시안컵에서 결과물을 가져와야 한다. 그 과정이다. 이 2경기서 그때 보여 주려는 걸 최대한 펼쳐 보일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2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감독이 오면 철학 등 다 바뀐다. 이 팀이 원래 가졌던 장점들을 유지하는 틀도 만들고 싶다.

- 외부에서 어떤 면을 봐줬으면 하나.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는.

▶ 전술적으로는 기존과 큰 변화를 줄 계획은 당장 없다. 훈련 진행하면서 수비나 공격, 부분 전술에 들어갈 때 변화를 줄 것이다. 큰 틀에서 변화는 안 가져갈 거라고 예상했으면 한다. 젊은 선수들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능력치를 갖고 있는지, 또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지, 캐릭터 등을 다 분석할 예정이다. 훈련을 하면서 피지컬적 요소를 분명히 체크할 것이다. 요 며칠 사이에 그런 점들을 다 고려해 어떤 선수들을 기용할 지 추후에 생각해볼 것이다.

- 장현수이 미드필더 기용은. 또 황인범의 활용법과 김신욱 대신 지동원을 뽑은 이유는.

▶ 장현수는 저희가 봤을 때 기술적으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라 파악했다. 단순히 한 경기만 보고 분류한 건 아니다. 많은 경기를 보고, 장현수는 여러 포지션에서 뛰었다는 걸 확인했다. 멀티플레이어라는 걸 확인했다. 이것 또한 향후 대표팀 선발 기준이 될 수 있다. 선수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갖춘 건 장점이 될 수 있다.

장현수는 수비적인 선수이지만 공격 파트서도 이 기준은 유효하다. 향후 중원 공격수에 윙 포워드 능력까지 갖춘 선수가 있다면 긍정적이 효과가 있을 거라 본다.

황인범, 김문환의 신체적 조건의 경우 작은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기술력이다. 기술력이 좋으면 황인범처럼 상당히 좋은 기술, 패싱, 판단 능력을 갖고 있다. 그 나이대에서 큰 장점이다. 공격 쪽에서는 신장이 작은데 그래도 능력을 보여주는 게 훌륭한 잣대다.

공격수 선발의 경우, 누가 뽑혔고 제외됐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저희가 추구하고자 하는 뱡향, 원하는 스타일을 구사하려고 한다. 최대한 볼을 소유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대표팀의 특징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 기존 한국 축구라 하면, 적극성과 강렬함, 정신력 등의 좋은 가치가 있다.

- 훈련법 그리고 사소하게 적응하고 있는 부분은.

▶ 포르투갈에서 유행했던 훈련이다. 개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1년 내내 같이 생활하는 클럽 팀에는 적용하기 용이하다. 그러나 1년에 몇 차례 모이는 대표팀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어떤 방향을 설정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한국 축구라 하면 '전술적으로 이런 플레이를 하는구나, 이런 좋은 축구를 하는구나'에 대해 정체성을 찾아갈 것이다.

이름이 어렵긴 하다. 발음도 어렵다. 선수들 구분은 할 줄 안다. 그 외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협회와 모든 관계자 분들께서 원활한 적응을 위해 도와주신다. 딱히 어려운 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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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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