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의 단맛쓴맛] '해투4', 기쁘지 아니한 새단장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10.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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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해피투게더4'


시즌4로 새단장 한 KBS 2TV '해피투게더'가 추억의 스타들까지 소환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해피투게더'는 지난 11일 시즌4로 첫 선을 보였다. 배우 한지민을 새 시즌 첫 게스트로 불러냈다. 시즌3 마지막회(10월 4일) 방송분 시청률 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보다 0.8% 포인트 하락한 3.0%로 출발했다. 유재석을 필두로 한 MC군단을 상대로 한지민의 대담하고 유쾌한 토크가 크고 작은 웃음 포인트로 작용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는 새단장 했지만 스튜디오에서 야외로 나갔을 뿐 이렇다 할 변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토크 중 진행되는 몇몇 게임 역시 '신선함'은 없었다. 여러 토크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번씩은 봤을 법한 구성이었다. 첫 회는 한지민에 대한 여러 궁금증, 그간 그가 방송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 전면에 나와 그나마 '해피4' 구성의 단조로움을 지루하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지난 18일 방송된 '해투4'는 1부 2.9%, 2부 3.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시청률이 하락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무확행'(1부 3.0%, 2부 3.4%)에게 동시간 예능 시청률 1위 자리도 내주면서, 새 시즌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방송에는 2000년대 인기를 모았던 '해피선데이-여걸식스'(이하 '여걸식스')의 멤버 정선희, 현영, 이혜영, 강수정과 진행을 맡았던 지석진이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의 두 번째 게스트로 출연했다. 언니들의 거침없는 토크는 '폭로전'이었다. 모처럼 '해투4'로 동창회를 가진 '여걸식스' 멤버들의 입담은 과거 인기 상승세를 달리던 센 언니들에 대한 추억을 떠오르게 했다. 또 지석진은 방탄소년단 멤버 진과 친분을 과시했지만 이를 믿지 못하는 MC들을 상대로 검증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였다. '여걸식스' 멤버들 그리고 지석진까지 추억의 스타들이 출연했지만 이들의 '폭로'가 주가 됐을 뿐이었다. '해피4'의 성격, 기존 토크쇼와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부를 부르는 영상 100뷰 달성 도전 외에는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던 '해피투게더3'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물론 토크쇼가 게스트가 활동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털어 놓고, 근황이나 향후 활동 계획 등을 이야기 하는 것이 주축을 이루기 마련이다. 이런 점 때문에 어떤 게스트가 나오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관심도 달라진다. 재미를 느낄만한 구성이 없다면 토크쇼는 단순히 게스트에 의지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밖에 없다.

'해투4'가 새 시즌으로 문을 연지 2주밖에 안 됐다고 하지만, 좀처럼 채널을 고정해야 할 정도의 구성이 없다. 과거 '사우나 토크' '야간매점' 등 스타의 일상 속 모습까지 볼 수 있던 포인트 구성을 내놓아야 한다. 단순히 웃고 떠드는 토크라면,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지는 않다.

타이틀, 촬영 장소를 바꾸고 게스트와 밀착 토크를 하는 '해투4'. 초반부터 기쁘지 아니한 새단장은 쓴맛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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