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 밝힌 4년 폭행 사건 경과[스타이슈]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10.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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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이석철, 이승현, 김준욱) 이석철이 그동안 소속사 프로듀서 A씨에게 폭행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피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석철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프로듀서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창환 회장은 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폭행을 정식으로 항의한 친동생이자 베이시스트 이승현은 현재 팀에서 퇴출당했다.

이와 함께 이석철의 법무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온 프로듀서 A씨와 김창환 회장의 폭행 및 폭언 일지를 공개했다.

◆2015. 03 중순 미디어라인 구 지하연습실


A가 이유 없이 화를 내면서 CCTV를 돌려놓고 커텐으로 유리창을 가리고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20여대 때림.

◆2015. 03 중순 미디어라인 5층 스튜디오

김창환이 전자담배를 선물 받았다면서, 당시 중학생인 이승현이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강요하여 이승현이 어쩔 수 없이 전자담배를 입에 물고 '훅' 불자, "담배는 부른 게 아니라 빨아야지"라며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림.

◆2015. 06 말 13시 경 미디어라인 구 지하연습실

A가 안마의자가 찢어졌다는 이유로 범인을 색출한다면서 바닥에 엎드려뻗쳐를 시켜놓고 쇠마이크대로 엉덩이를 20여대씩 때림.

◆2015.10 20시-21시 경 미디어라인 5층 옥상

멤버 이은성이 지각을 하자, A가 형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옥사에 있는 철제 봉걸레 자루로 엉덩이를 10여대씩 때림.

◆2016.08 19시 경 미디어라인 5층 녹음실

데뷔곡 'Holla'를 연습할 때, A가 이석철 목에 기타 줄을 칭칭 감은 뒤 드럼이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겨 목을 수십 차례 조름.

◆2016. 08-11 미디어라인 5층 녹음실

데뷔곡을 연습할 때 연주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김창환이 A에게 “이 새끼들 대가리를 빵구를 내서라도 만들어놔라”라고 폭행 및 상해를 교사.

◆2016. 11 중순, 미디어라인 옥상

이승현이 자기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A가 이승현의 머리채를 잡고 손바닥으로 뺨을 3-4회 때리고 야구방망이로 명치를 2-3회 때림.

◆2016. 11. 20. 저녀시간 미디어라인 구 연습실

이승현이 김창환 회장에게 버릇없이 굴었다는 이유로, A가 이승현에게 "XXX 죽여버린다"라고 욕설을 하고,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 20대 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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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 13시 미디어라인 구 지하연습실

이승현이 자기(A)가 지시한대로 페이스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알루미늄 배트로 엉덩이 30대 때림.

◆2017.06.13. 20-24시 미디어라인 5층 스튜디오

이승현이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A가 이승현을 5층 스튜디오에 가두어놓고, 몽둥이로 머리와 엉덩이를 수차례 때리고 팔을 부러뜨린다면서 몽둥이로 때리고, 목을 모르고 머리를 발로 걷어차는 등 감금 및 폭행, 상해. 이때 멤버 전원이 아래층에서 이승현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공포에 질려 있었고, 김창환은 이승현이 이와 같이 폭행을 당하고 머리채가 잡혀 있는 것을 목격하고도 "살살해라"라고 폭행을 묵인, 방조. 또한 이승현의 머리, 엉덩이에 심한 상처가 발생했음에도 치료를 해주지 않고 방치

◆재발 방지 약속

이 무렵 이승현의 아버지가 방문했다가 우연히 이승현의 상처를 보게 돼,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에게 항의를 하여, 재발방지 약속을 받고 A를 물러나게 하기로 약속을 함.

재발방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폭행, 가혹행위, 욕설 등 언어폭력이 계속됐는데 2018년 10월에 들어 A가 다시 복귀하므로 멤버들이 공포에 떨며 전전긍긍하고 있던 차에, 2018년 10월 4일 이승현이 A에게 "사람을 때린 사람은 이야기하지 마세요"라고 정식으로 항의하고, 또 김창환에게 A의 복귀에 대해 항의하자 김창환이 이승현에게 밴드에게 나가라고 하여 현재 이승현은 더 이스트라이트에서 퇴출된 상태임.

◆미디어라인 경영진의 범죄를 폭로하고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

이석철, 이승현 부모는 김창환 회장으로부터 재발방지 약속을 받을 때만 해도, 이러한 폭행 등 가혹행위가 2015년경부터 지속된 줄을 몰랐고 그때 한 번 뿐인 줄만 알았던 것인데, 이승현의 퇴출을 계기로 두 아들을 설득하여 그동안 당한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한 진술을 듣게 됐으며, 그 결과 부모로서 이승현뿐만 아니라 이석철도 이러한 비인간적인 회사와는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A를 비롯하여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인 교사 또는 방조 등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 것.

그동안 미디어라인은 멤버를 통한 다른 멤버 감시라는 수단으로 통제를 해왔고, 또 멤버들이 모두 미성년자들이므로 그 부모들과 같이 상의를 하게 되면 그 내용이 미디어라인 경영진에게 누출될 것을 우려했음.

◆멤버들의 현재 상황 및 앞으로의 입장

이승현은 현재 퇴출된 상태로 그동안의 트라우마에 대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잇으며, 이석철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더 이상 밴드 활동은 중단 할 예정임.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이번 행동으로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점은 유감이지만, 지금이라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더 큰 불행을 예방하기 위해 결단을 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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