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전 부회장 "빙상연맹직 다시 맡지 않는다... 감사 일방적이었다"

국회=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0.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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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 /사진=뉴스1



'빙상계의 대부'로 불린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자 현 한국체대 교수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열린 2018 국회 문광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빙상연맹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빙상연맹이 문체부의 감사를 받았고, 전명규 전 부회장은 연맹 부회장직을 내려놨다.

감사 후 문체부는 전명규 전 부회장이 2014년 3월 연맹 부회장에서 사임한 후 2017년 1월 부회장으로 복귀했고, 그 사이 정당한 권한 없이 업무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전명규 전 부회장은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우선 한선교 의원은 "규정 외의 일을 하지 않았는데, 왜 오해를 받는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다른 것은 잘 모르겠다. 나와 관련된 부분은 일방적인 감사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자문을 했고, 뒤에서 조종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나도 깜짝 놀랐다. 요청해서 자문해준 것이다. 내가 일방적으로 먼저 끌고 나간 사실은 없다. 부끄러움 없이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손혜원 의원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폭행한 조재범 코치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조재범 코치는 지난 1월 심석희를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가하는 등 2011년부터 4명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9월에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상태다.

조재범 코치는 손혜원 의원에게 옥중 편지를 전했다. 전명규 전 부회장이 조재범 코치에게 성적에 대한 압박을 넣었으며, 이에 심석희를 폭행했다는 것이다. 한체대의 심석희가 연세대로 간 최민정보다 성적이 좋아야 한다며 전명규 전 부회장이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재범 코치는 윗사람의 압박에 직업도 설 자리도 사라질 것 같아 무서운 마음에 그랬으며, 혼낸 것은 100% 자신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명규 전 부회장은 전면 부정했다.

손혜원 의원은 녹취록도 내놨다. 전명규 전 부회장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파일에서 전명규 전 부회장이 "심석희가 맞자마자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 내가 새벽 1시까지 이야기를 하면서 막았다"고 말한 것이 나왔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본인의 목소리가 맞다고 인정했으나, 내용에 대해서는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훈련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뷰를 막는다는 것은 아니었다. 인터뷰를 하겠다는 누군가의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은 "선수들이나 부모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전명규 전 부회장이) 다시는 얼음판에 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재판정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재범 코치는 감옥에 있는데, 지시한 사람은 3개월 감봉 처분만 받았다"며 질타했다. 이어 문체부에 빙상연맹을 다시 감사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민석 위원장은 전명규 전 부회장에게 2014년 소치 올림픽 이후 왜 빙상계를 떠났는지 물었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연맹의 반대되는 세력들이 내가 안현수를 러시아에 보낸 사람이라며 문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연맹을 떠난 후 내 주변을 상당히 많이 조사를 했다. 이에 대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왔다. 스스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말할 입장도 아니었다. 어느 정도 지나 안현수가 본인의 입으로 나 때문에 간 것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했고, 내 누명이 벗겨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러 일들이 있었다"고 더했다.

최순실과 관련된 부분도 나왔다. 안민석 위원장은 장시호와 전명규 전 부회장의 제자인 전 국가대표 김 모 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에 전명규 전 부회장은 "최순실과 김종 차관, 장시호와 내 제자가 만나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내 제자가 나에게 찾아와서, 스케이트영재교육센터를 만든다고 했다. 내가 '이런 데 끼지 말라. 사적인 조직에 끼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고, 빼냈다"고 설명했다.

안민석 위원장이 "그 부분이 최순실의 눈 밖에 난 이유가 됐나"고 묻자 "그런 것은 잘 모르겠지만, 여러 상황이 바뀌기는 했다"고 답했다. 특검 불참에 대해서는 "오라고는 했지만,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이었다. 돌아오니 해체가 돼 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명규 전 부회장은 "더 이상 빙상과 관련된 직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사퇴했다. 내가 부족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후임들이 잘 이끌어 갔으면 한다. 그동안 경기 성적을 올리느라 나름의 노력을 했다. 그 상황에서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다면 송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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