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열아홉 김향기가 그려낸 어른아이(feat. 유재명)[종합]

용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1.06 16:59
  • 글자크기조절
image
영화 '영주'의 김향기 / 사진=이기범 기자


열아홉 김향기가 그려낸 어른 아이의 상처와 아이러니를 담은 영화 '영주'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영주'(감독 차성덕)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지난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초청돼 주목받은 작품이다.


영화 '영주'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졸지에 가장이 된 19살 영주가 하나밖에 없는 집까지 팔아야 할 상황에 내몰려 부모를 죽게 만든 그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향기가 영주 역을 맡았고, 유재명이 교통사고 가해자 상문을, 김호정이 그 아내 향숙을 연기했다.

타이틀롤을 맡아 영화를 이끌다시피 한 김향기는 "처음 '영주' 시나리오를 읽은 것은 '신과함께' 촬영차 지방에 갔다가 간 숙소였다"며 "집이 아닌 낯선 공간에서 읽었는데도 굉장히 집중해서 읽었다. 시나리오를 다 읽어봤을 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영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향기는 '신과함께' 같은 대작은 물론 '눈길', '영주' 등 작은 영화에도 두루 출연하고 있다. 그는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마음에 와닿는 시나리오가 있으면 욕심이 나지 않나. 어쩔 수 없이"라며 "처음 대본을 읽어봤을 때 배우로서 이런 이야기는 전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극중 영주에 대해 "영주는 어른 아이다. 요즘 아이 같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어른과 아이의 중간 지점에 있는 어른 아이이기도 하다"라며 "혼란스러운 지점에서 영주는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그것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웆의 아이러니한 감정이 과하게 스며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image
영화 '영주'의 유재명, 김향기, 차성덕 감독 / 사진=이기범 기자


김향기와 호흡한 유재명은 김향기를 처음 봤을 때 깊은 감정에 집중할 수 있게 일부러 말을 안 걸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미 향기가 아니라 영주처럼 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부부로 함께 한 배우 김호정에 대해서는 "김호정 선배는 원래 너무나 팬인데 편하게 부부 호흡을 맞춰서 너무나 좋았다"고 밝혔다.

유재명은 영화 '영주'의 시선에 대해 "부드럽기도 하고 날카롭기도 했다"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대에 살아가는 세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영주라는 개인의 일상을 통해서, 지금의 화두인 치유와 용서의 의미를 조용하면서도 묵직하게 던진 시나리오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상문은 의도치 않는 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이고 그로 인해 자신 또한 고통에 빠져 있는 피해자다. 그 사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연기자로서는 섬세한 결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며 "저희 영화가 관객들을 만날 때 같은 경험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선이 생겼으면 어떨까 했다"고 말했다.

각본과 연출을 도맡은 차성덕 감독은 "오래 전부터 마음에 품었던 이야기"라며 10대 시절 갑작스럽게 사고로 부모님을 읽고 문득 가해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거기에서 영화가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차성덕 감독은 "처음부터 이 영화가 자기 고백적 영화가 되는 걸 경계해 원치 않은 비극을 겪은 사람들, 상실과 애도에 대한 취재를 하며 이야기가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차 감독은 타이틀롤 영주 역 김향기에 대해 시나리오 해석력을 감안해 20대 배우를 캐스팅하려다 적임자를 찾지 못하다 발견한 이가 김향기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무 기대 없이 당시 개봉한 '눈길'이란 영화를 봤다. 거기서 배우로서의 김향기를 발견한 것 같다. 정말 첫눈에 반해서 김향기에게 시나리오를 건넸다"며 "처음 만난 순간 향기가 아니라 영주를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때부터 시나리오가 풍성해졌다. 제 안의 영주를 버리고 진짜 영주를 만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유재명 김호정에 대해서는 임택트 있게 이야기를 전할 힘있는 배우를 원했고 "마음속의 1순위였다"면서 "흔쾌히 함께해주셔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조언과 가르침을 통해 밀도를 다져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영주'는 오는 11월 22일 개봉을 앞뒀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