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배영수가 학생 선수들에게 쩔쩔 맨 사연은?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1.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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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야구캠프에 코치로 나선 배영수. /사진=김동영 기자



KBO 리그 베테랑이자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7)가 초등학생 선수들에게 혼쭐(?)이 났다. 날카로운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이승엽 유소년 야구캠프에서 나온 일이다.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이승엽 유소년 야구캠프 with 대구광역시'를 열었다. 이 행사는 2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대구 지역 초등학교 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캠프에는 '국민타자' 이승엽을 비롯해 김상수, 이지영, 배영수 등 프로 선수들이 코치로 나섰다. 타격(이승엽, 이지영), 내야(김상수), 외야(구자욱), 투수(배영수)로 나눠 학생들을 지도했다.

투수 파트를 맡은 배영수는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스트레칭부터 캐치볼, 투구 연습 등의 과정을 밟았다. 강도만 낮았을 뿐, 프로 선수들이 하는 것과 기본적으로 같은 훈련이다.

훈련 도중 즉석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초등학생 선수들은 배영수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시작은 평범했다. "홈런을 맞으면 어떤 기분이 드느냐", "무서운 타자는 누구냐" 등의 질문이 나왔다. 배영수는 "홈런 맞으면 기분 당연히 안 좋다", "마운드에서 타자를 무서워하면 안 된다"라며 일일이 답을 해줬다. 프로 계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계약서에 사인하고 나면 정말 기분 좋다"며 웃기도 했다.

이후 강한 질문이 나왔다. 한 학생이 "삼성을 떠날 때 어떤 기분이었느냐"라고 물었다. 멋쩍은 미소를 지은 배영수는 "와, 질문이 너무 세다"라며 쩔쩔맸다. 이후 "엄마가 없어지는 기분? 그런 기분이었다"라고 답했다. 2014년 시즌을 끝으로 고향팀 삼성을 떠나 한화로 이적한 그 당시를 다시 떠올리는 모습이었다.

이어 "삼성에서 다시 뛰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다시 삼성으로 왔으면 하는 바람이 묻어나는 질문이었다. 이에 배영수는 "불러 주면 무조건 오지!"라고 웃으며 받았다.

또 다른 학생이 "삼성이 좋으냐, 한화가 좋으냐"라고 하자 배영수는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 같은 질문이다. 다 좋다"라고 역시 웃으며 말했다.

난처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배영수는 시종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학생들에게 일일이 답을 해줬다. 배영수는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우리 때는 이런 행사가 없었다. 야구장 오는 것만 해도 감사하곤 했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영수는 "오랜만에 대구에 왔다. 하루지만, 어린 선수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뜻깊은 것 같다. 감회가 새롭다. 당황스러운 질문도 많이 나와서. 긴장을 많이 했다. 나고 자란 곳이 대구다. 고향에 오는 것이 좋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실력은 당연히 좋다. 체력이 조금 약한 것 같다. 체력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모든 운동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학생 선수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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