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고 못하겠다"..'도어락' 공효진, 홍보도 포기한 현실공포 [종합]

동대문=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11.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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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무서움 많이 타는 사람에게 영화를 보라고 못하겠어요.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공효진)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이 현실을 파고드는 끔찍한 공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26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도어락'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여성 경민(공효진 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공효진이 경민 역을, 김예원이 경민과 절친한 직장동료 효주 역으로, 김성오가 형사 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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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 /사진=임성균 기자


영화를 연출한 이권 감독은 "1인 가구에 집중했다. 1인 가구는 이웃과 소통이 단절된다. 여기에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사회의 모습들을 담고자 했다"라며 "일반적으로 이런 스릴러물은 주인공이 가족관계 얽히거나 자녀가 위험에 빠지거나 혹은 힘센 남자가 도와준다거나 한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혼자 겪는 공포로 초점을 맞췄다"라고 입을 열었다.


공효진은 "저희 영화는 현실밀착형 스릴러다. 영화를 보면서 당장 '내 침대 밑에는?'하고 걱정하게 만든다. 일어나기 쉽지 않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다. 혼술 혼밥하는 사람이 많은데, 특히 혼집(혼자 집에 사는 사람)하는 사람들이라면 더 스릴있게 볼 것 같다"라며 "스릴러의 맛은 당장 일어날수도 있는 상상하기 싫은 공포라고 생각한다"라며 "사실 무서움을 많이 타는 사람에게 권하기 미안한 생활 밀착형 공포 영화라 어떻게 홍보해야할지 고민이다. 스릴러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쫄깃하고 드라마틱하고 판타스틱한 판타지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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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김예원 / 사진=임성균 기자


공효진은 "제가 평소에는 스릴러나 공포영화 (보는 것을) 피한다. 후유증이 크게 남는다. 길게는 한 달, 짧으면 며칠이 간다. 눈만 감으면 떠오르고 그런 후유증이 있어서 그런 영화를 잘 못보는데 그래서 더 영화를 홍보하기 어렵다"라며 "어떻게 관객을 설득해야 되나 고민했다. 현실에 있는데 친구같고, 이웃 같고 하는 면을 살려보고자고 생각했다. 중간에 폐가에 들어가는 부분도,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들락날락 하고 전화도 하고 했는데 감독님이 편집 하셨다. 사실 평소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 왜 여주인공이 혼자 폐가나 위험한 곳에 가나 이런게 화가나서 어떻게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하고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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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 / 사진=임성균 기자


공효진은 자신이 생각하는 영화의 의미도 전했다. 그는 "이 영화는 1인 가구에게 경각심을 주지만 영화가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호랑이굴에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라며 "이 메시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는 여자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해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효진은 "저도 영화를 촬영하며 혼자 사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인간의 관심의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했다"라며 "이 영화 속에서도 바로 위층 사람이 없고 몇 달째 전기와 수도도 쓰지 않는데 아무 관심이 없다. 영화를 찍으며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것이 1인 가구에 위로나 리마인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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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 사진=임성균 기자


김예원은 "현대 사회에서는 연대가 정말 중요하다. 진짜로 맞는 말이다. 영화가 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뭔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또 1인 가구에 대해서 의식이 생기고 시스템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라고 밝혔다.

영화는 피해자 여성과 가해자 남성을 앞세우고 있기에, 우리 사회의 화두인 '여혐, 남혐' 시각에 대한 걱정도 존재한다.

이권 감독은 "이 영화의 90%는 여성의 시선에서 진행된다. 여성에 대한 (혐오의) 불편한 시선은 제3자의 눈으로 봤을 때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피해자인 여성의 시선에서 전개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남혐 이야기도 나올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남자들이 잠재적 범죄자인가? 생각할 수 있다. 영화 속 형사 캐릭터도 처음에는 그런 시선으로 보다가 사건을 다라 입체적인 캐릭터로 변화하는 모습으로 그렸다. 피해자를 무심하게 보는 사회다. 그러다가 조력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남혐이나 여혐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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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오 / 사진=임성균 기자


끝으로 공효진은 "요즘은 여성 관객들이 더 스릴러를 좋아한다고 하더라. 겨울에 볼 법한 쫄깃한 오락영화로 즐겨달라"라고 당부했고 김예원은 "혼자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본격 결혼장려 영화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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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 감독 /사진=임성균 기자


스릴러의 재미에 사회적인 문제를 품고 잔인함까지 더한 '도어락'이 올 겨울 극장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 된다.

한편 '도어락'은 12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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