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다"..'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과감한 겜타지 시도[★밤TV]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8.12.02 07:00 / 조회 : 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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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화면 캡처


신선하다. tvN이 2018년 하반기 기대작이라 자신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1일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이하 '알함브라')이 베일을 벗었다. 드라마는 첫 회부터 국내에 처음 도입하는 소재로 시청자를 자석처럼 이끌었다.

'알함브라'를 마주하고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신선함'이다. 스페인 그라나다 배경, AR(Augment Reality, 증강현실)게임, 호스텔 투숙, 프로그램 개발자 추격 등 모든 요소가 새롭다. 클리셰라 지적할 거리가 딱히 없다.

이날 '알함브라'에서는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현빈 분)가 천재 프로그래머 정세주(찬열 분)로부터 "프로그램을 팔겠다"는 제안을 받고 호기심에 그가 부른 그라나다로 향했다. 그 사이 정세주는 의문의 추격자에 의해 실종됐고, 유진우는 그라나다의 한 호스텔에 투숙하면서 운영자 정희주(박신혜 분)를 만났다.

쥐가 튀어나오고 창문이 안 열리며 변기가 막히는 허점 투성이의 호스텔이 못마땅했던 유진우는 정희주에게 화를 냈다. 정희주도 알 수 없는 행색인 유진우의 정체를 의심했다. 그렇게 기묘한 인연이 시작됐다.

이 가운데 유진우는 스마트 렌즈를 끼고 정세주가 만든 AR 게임에 접속했다. 그러자 그라나다 거리는 순식간에 중세시대 느낌의 판타지 세계로 변했다. 유진우는 '악의 축' 차형석 대표보다 앞서 정세주의 프로그램을 간파하기 위해 레벨1부터 게임에 도전했다. 이 때부터 '알함브라'만의 증강현실이 시각적으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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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화면 캡처


유진우는 스마트 렌즈가 안내하는 대로 퀘스트를 진행했다. 실제 한 레스토랑의 화장실에서 철검을 획득하는가 하면, 그 검을 가지고 그라나다의 거리에서 나사르 왕국의 전사와 목숨을 건 싸움을 했다. 몇 번이나 가상의 죽음과 로그아웃을 반복하다가 겨우 공략법을 터득한 그는 나사르 전사를 물리치고 레벨2에 등극했다.

밤새 몰입하는 사이 유진우는 이 게임의 강한 중독성을 느꼈고, 정세주가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그라나다를 '전 세계 유저들의 성지'로 만들 수 있겠다고 직감했다. 뒤늦게 호스텔 주인 정희주가 정세주의 누나였다는 걸 알고 유진우는 정희주를 사로잡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는 곧 프로그램의 100조 원 가치를 얻으려는 시도이자 유진우와 정희주 사이 로맨스의 서막을 암시했다.

'알함브라'의 특징은 '겜타지'(게임+판타지) 도입이다. 주인공 유진우가 스마트 렌즈를 착용하는 순간, 화면은 1인칭 시점으로 전환된다. 이에 시청자는 유진우와 같은 시점으로 극 중 공간을 누비며 함께 게임에 빠져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CG 완성도도 좋다. 가상의 공간에서 등장하는 전사, 땅의 울림, 전투신 등이 섬세하게 구현됐다.

'겜타지'는 양날의 검이다. 어설프게 그려져 몰입감이 깨지는 순간 유치함을 걷잡을 수 없겠지만, 다행히 '알함브라'는 현빈의 진지하고 집중도 있는 연기까지 설득력을 갖췄다. 현실 세계에서 본 유진우는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혼자 허공에 싸우고 있지만 이 마저도 맥락상 허용되는 웃음의 정도지 소위 '오글거림'이 느껴지진 않는다.

첫 장면부터 스릴감 있는 추격전으로 시작하는 극본과 빨려드는 연출, 촬영도 앞으로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W' 송재정 작가와 '비밀의 숲' 안길호 감독이 의기투합한 보람이 있었다.

'알함브라' 첫 회의 신선함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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